[지금 현장에서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회를 잡아라
2016-11-04 강재진 기자
아웃도어 업계가 최근 대기업에서 런칭 후 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A’아웃도어 브랜드 철수 소식으로 뒤숭숭하다. 특히 실력있는 CD를 영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발생,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당혹감을 감출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거기에 다른 글로벌 직수입 아웃도어 ‘H’ 브랜드 마저 일본 본사로 흡수되면서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불투명하다. 반면 시장이 어렵기는 하지만 내년에 새주인을 만나 새롭게 펼쳐지는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스포츠 아웃도어 기능성을 접한 고객이 쉽게 이탈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내년 S/S부터 동일에이글에서 ‘에이글’을, 케이투코리아에서 ‘살레와’를 리런칭한다. 두 브랜드 모두 글로벌 선수들이다. 국내에서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은바 있다. 브랜드 컨셉을 명확하게 내세워 시장에서 전면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아웃도어 브랜드 외에도 스포츠 브랜드도 다양하게 등장한다. 아웃도어 시장이 흔들리면서 스포츠 브랜드 시장도 모처럼 들썩이고 있다. 젯아이씨에서 ‘엘레쎄’, 데상트코리아에서 ‘엄브로’, 2017년 케이투코리아는 ‘다이나핏’을 선보인다.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의 ‘언더아머’도 3년간의 침묵을 깨고 서서히 몸풀기에 나섰다. 휠라코리아는 정구호 부사장을 영입, 브랜드 컨셉을 재정립하고 글로벌 스포츠브랜드의 위상 찾기에 돌입한 상태. 기존 고객을 위한 라인은 유지하면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 리뉴얼을 단행했다. 휠라코리아 정구호 부사장은 “브랜드 헤리티지가 있어 재정립한다는 목표로 리뉴얼을 시도했다. 국내 런칭 23년 만에 첫 리뉴얼이지만 리딩 브랜드로 재도약할 자신이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장이 위축될 때 기존과 다른 컨셉으로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드는 승산이 있다. 특히 스포츠·아웃도어 시장은 글로벌 SPA브랜드가 아직은 진입을 못한 성지나 다름없다. 패션 시장이 경기를 타며 어렵긴 하지만 분명한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단 브랜드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컨셉과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한다. 급하게 가기 보다는 브랜드 컨셉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소통하느냐, 무분별한 물량 공세가 아닌 진정한 가치 소비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답이다. 패션에서만 적용되던 신선한 감도가 스포츠·아웃도어 시장에서도 통하기 시작했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