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 LIE SANGBONG 2016 S/S COLLECTION - 런칭 30주년 “뜨겁고 치열하게 흘린 땀방울…”

한국 전통 ‘보자기’에서 서양의 스테인드글라스 떠올려 동서양과 과거와 현재, 미래 잇는 ‘시공간 초월’ 지향

2016-11-06     이영희 기자
이상봉(LIE SANGBONG) 브랜드가 30주년을 맞았다. 한국적인 정서를 글로벌감성으로 풀어내면서 대표 디자이너로 자리매김 해 온 이상봉 디자이너는 지난 10월 하순, 패션코드 기간에 30주년을 기념한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30년이란 세월을 돌아보면 칼바람 서린 아픈 기억과 뜨겁고 치열하게 흘린 땀방울과 성황리에 쇼를 마치고 기뻐하는 날과 함께 그렇게 패션과 부둥켜 안고 살았다” 면서 “그동안 이상봉을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사랑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컬렉션에 최선을 다했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번 컬렉션은 한국의 전통 ‘보자기’를 테마로 건축적이고 구조적인 실루엣을 선보였다. 보자기의 조각을 보고 서양의 건축적 요소 중 하나인 스테인드글라스를 떠올렸다고 했다. 언제나 처럼 과거의 것을 현재로 가져와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추구하는 철학을 패션에 담은 이상봉 디자이너는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시공간의 초월을 실현했다.

자신의 시그니처인 정교하고 구조적 디자인은 도형적으로 컷아웃된 린넨과 실크의 화이트룩으로 시작, 다차원적인 주름, 비대칭, 과장된 핸드 스티칭으로 이어져 부드러우면서도 고도로 구조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컬렉션 무대에서는 ‘솜 작가’로 알려진 아티스트 노동식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졌다. 런웨이 곳곳에 설치된 대형 민들레는 봄날의 들판을 연상시켰다. 또한 배우 김규리가 무대 민들레장식 사이를 누비며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대형 전면 유리외곽에는 분수가 흘러 평소 이상봉 디자이너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자연과 우주,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지는 이상적 유토피아를 연상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