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들의 ‘새로운 룩’ 만들어가요”
맞춤 남성복 브랜드 ‘암위’ 박민홍 디자이너
2016-11-06 이원형 기자
“대학교 때 존경하던 교수님이 서양 갑옷에 대해 강의를 하셨던 적이 있어요. 그 때 남성복의 기원이 갑옷에서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갑옷이 제복이 됐고, 지금의 수트가 된 것처럼요. 본질을 이해하고 나니 남성복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명확하게 보였어요. 한국 남자들의 새로운 룩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2012년 첫 런칭한 테일러드 맞춤 남성복 브랜드 ‘암위(AM.WE)’의 박민홍 디자이너(31·사진)는 꾸밈없는 예술가의 영혼을 가졌다. 대학시절 금속공예와 의상디자인을 동시 전공하며 창의적인 아트웍과 옷에 대한 기본기를 다졌다. 졸전도 금속공예와 의상 전공으로 2번이나 했다. 그는 “입학할 당시엔 영화 소품과 세트를 만드는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옷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수트가 서양에서 온 옷이지만 한국만의 감성을 결합시킨다면 경쟁력있는 브랜드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토탈 맞춤 브랜드가 클래식함에 치중에 있다면 암위의 옷은 보기만 해도 신이 난다. 아트웍으로 예술적인 특기를 살린 탓인지 수트 하나, 구두 하나에도 암위만의 감성이 묻어나 있다. 코튼 벨벳 자켓과 선 굵은 무스탕 자켓, 위트 넘치는 수트 디테일까지 뻔하지 않은 옷을 만들어 낸다. “저희 옷은 자기 자신을 꾸밀 줄 아는 분들이 주로 찾으세요. 맞춤이라고 해서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시는 분들보다는 암위만의 스타일을 즐겨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옷에는 정답이 없어요. 개인의 취향과 브랜드 감성을 조화롭게 섞어내는 게 관건이죠.”암위의 주 고객은 20대부터 80대까지, 전세대를 아우른다. 면접용으로 수트를 맞추러 온 고객이 예복을 맞추고, 장인어른의 정장을 맞추고, 돌잡이 아들의 옷까지 제작하는 바람에 고객이 고객을 부르는 브랜드가 됐다. 꾸준히 찾는 단골 고객과 매장 앞에서 발길을 멈추는 신규 고객을 위해 제작하는 아이템이 한 달에 30건 이상이다.
고객을 위해 가치와 정성을 담아낸 옷은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이다. ‘A Man Wears Elegance’ 라는 브랜드 슬로건처럼 남자를 위한 모든 생활공간을 구현하고자하는 암위의 향후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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