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패션아울렛 진출 일파만파
금천패션아울렛연합회, 4일 롯데百 본점서 반대 규탄시위
2016-11-06 정정숙 기자
유통 공룡 롯데쇼핑이 가산동 패션아일랜드에 팩토리아울렛 진출을 검토 중으로 알려지면서 금천패션아울렛단지연합회가 저지 운동에 나섰다. 금천패션아울렛단지 연합회 300여 회원들은 지난 4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정문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롯데 아울렛의 가산동 진출을 반대했다. 금천패션아울렛단지연합회는 “롯데쇼핑이 최근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패션아일랜드와 비밀리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2월 중 패션아일랜드에 롯데팩토리아울렛을 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천패션아울렛단지 연합회는 2007년 설립된 서울디지털단지 내 금천패션단지 입주자들로 구성된 단체다. 의류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음식점운영업체 등이 가입해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은 과거 구로공단 지역을 중소 아울렛과 영세상인들이 하나둘 모여 만든 상권이다. 작년 현대아울렛이 가산동에 문을 연 이후 터줏대감 마리오아울렛(2001년)과 W몰(2007년)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금천패션아울렛단지 연합회 서범석 회장은 “그동안 롯데가 국민들 앞에서 상생한다 등의 약속을 했는데 이런 식으로 영세상인들이 힘겹게 만든 상권을 짓밟는게 상생인가 묻고 싶다”며 “대기업들이 거대 자본을 앞세워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면 대한민국의 모든 골목상권은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소상공인진흥공단이 조사한 ‘아울렛 진출 시 주변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주변 의류점포의 영업이익이 53% 감소하며, 음식점 매출은 79%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패션아일랜드측과는 아직 MOU체결을 하지 않았다. 전혀 사실무근이다. 패션아일랜드의 사모펀드가 개발 사업자를 찾고 있어서 그들과 이야기를 할 뿐이다. 롯데도 여러 사업주체들 중의 한 명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패션아일랜드 쇼핑몰은 백화점이 들어갈 면적이 안 되지만 조건만 맞으면 아울렛형태로 들어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롯데쇼핑은 올해 5월 일반 아울렛보다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구성한 롯데팩토리 아울렛 인천점을 열었고 작년 금천구 가산동에서 7km 떨어진 광명시에 아울렛을 오픈했다. 현재 16개 아울렛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패션아일랜드는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에 자리잡은 연면적 5000여㎡ 규모로 현재 사모펀드를 통해 다른 유통업체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