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밥그릇만 챙기는 연구기관, 통합론 ‘재점화’

시의회 “이사진 통합해라” 문제 제기 대구시 “연말까지 검토해 통합” 답변

2016-11-13     김영관
대구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섬유/직물, 염색/가공, 패션/봉제를 잇는 스트림별 연구기관이 방만한 운영과 가동성과 미흡, 연구사업 중복 등을 이유로 통합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지적을 수년간 강조해 왔지만 관련 연구기관들은 제 밥상 챙기기에만 바쁠 뿐 시대적 요구와 변화 흐름에는 편승하지 못했다. 예산을 지원하는 대구시도 흐지부지 허송세월만 보내왔을 뿐이다. 그러자 연말을 앞두고 대구시 의회가 또 칼을 빼들었다. 대구시 섬유패션과 김영기 과장에게 “이사진 통합이라도 해야 스트림별 연구기관들이 상호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 아니냐?”며 따지고 들었다. 이에 대해 김영기 과장은 “연말까지 충분한 검토를 통해 효율적인 방안을 내놓겠다”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3개 연구기관 이사진부터 통합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스스로 필요에 의해 변하는 것과 따지고 드니 변하겠다는 것은 천양지차다. 이사회 통합만 해놓고 3개 연구기관들이 추진해야 할 주력사업에 관심이 없다면 이 또한 무슨 소용이겠는가? 작금의 대구경북 섬유산업은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앞(유럽, 일본)으로 치이고 뒤(중국, 대만, 베트남)로도 치이는 모양새다. 우리 국격에 걸맞는 새로운 소재 개발과 시장개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업계, 연구기관, 대구시, 경북도 가릴 것 없이 머리를 맞대고 이 난국을 타개할 방안을 찾아나서야 할 때다. 연말이 가까워지자 대구지역에 기반을 두고있는 이들 스트림별 연구기관들이 앞다퉈 개발성과를 발표하기에 여념이 없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예산을 지원하는 상위 기관에 성과 보고 같은 냄새가 물씬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