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물 안 쓰는 염색시대, 토종 기술 기대 높다
2016-11-17 전상열 기자
물을 쓰지 않느냐, 획기적으로 물 사용량을 줄이느냐. 물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염색산업에 두 가지 키워드가 초미의 관심사다. 두 키워드는 좀 더 검증의 단계를 거쳐야하지만 근본적으로 물의 사용을 확 줄인다는 점에서 시선을 집중시킨다. 당장 용수 폐수 에너지 등 생산비용 증가압박에 시달리는 염색업체 상황에서는 분홍빛 미래를 알리는 청신호다.
2011년 기준 세계 곳곳에서 연간 약 20억kg의 섬유가 염색과정을 거친다. 섬유 1kg 염색하는데 물 사용량은 평균 100∼150리터에 이른다. 상상을 불허하는 물 사용 증가는 에너지 사용량까지 동시에 늘린다. 물과 에너지가 염색산업의 근간이라는 점에서 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은 섬유산업사의 경천동지라 할 만하다.물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염색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최근 세계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 비즈니스가 큰 관심사다. 특히 염색산업은 용수나 폐수배출에 따른 에너지 사용량이 많아 정부나 친환경단체의 시선에서 자유롭지가 못하다. 내·외적으로 옥죄는 환경 탓에 경영애로 또한 천근만근이지만, 물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새로운 염색기술 개발은 새로운 미래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새 기술은 앞으로 염색산업을 새로 쓸 분수령으로 기대를 높인다. 그렇다면 현재 물을 사용 않거나 물 사용을 확 줄인 염색기술의 상용화 수준은?
지난 10월30일, 섬유센터에서는 의미심장한 설명회가 열렸다. 네덜란드 DyeCoo사가 ‘물 없는 염색산업을 위한 최신 기술동향’을 알리는 자리였다. 설명회장을 찾은 섬유·염색 관계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DyeCoo사는 초임계 유체 염색기술을 토대로 세계최초로 물을 사용 않는 염색기계를 개발한 업체다. 이산화탄소(CO2)의 특성을 이용했다.
세계는 CO2염색·DTP 기술 등
물 사용 않는 염색 관심 ‘지대’
초기투자·불량률 높은 게 ‘흠’
친환경·에너지 절감 韓토종기술
물 사용 확 줄여…상용화 큰 기대
심 수석연구원은 “새 염색기술은 물을 전혀 사용 않는 초임계 유체 염색기술이나 DTP기술에 못지않다”며 “선투자에 따르는 고비용과 높은 불량률을 보이는 두 기술에 비해 앞으로 개발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관련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물도 폐수도 에너지까지 확 줄이면서 모든 섬유 소재에 적용되는 토종 새 염색기술 상용화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