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TPP 발효시 對美 섬유류 수출 1위

올들어 중국 수출 증가율 크게 추월 한국 섬유류 기업 원부자재 투자 증가

2016-11-17     정기창 기자
올들어 베트남의 對美 섬유 의류 수출 분야에서 전년 대비 두자릿수 늘어나며 여전히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트라(KOTRA)가 최근 미 상무부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베트남의 對美 섬유 의류 수출은 전년 대비 15.0% 증가한 75억4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다른 주력 아이템인 신발은 27.1% 증가한 3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같은 기간 1위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각각 6.3%, 3.9%를 기록한 점에 비춰볼 때 TPP 발효시 베트남이 중국을 제치고 1위 국가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미국 시장내 섬유제품 수출 상위 10개국 중 TPP에 참여한 국가는 베트남과 멕시코 2개 국가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의 중국 추월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적 컨설팅 기관인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은 TPP 발효시 베트남의 의류 및 신발제품 수출이 10년내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장미빛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베트남의 대미 섬유류 수출시 가장 큰 약점은 원사나 원단 같은 중간재 생산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인데 해외 업체들의 베트남 투자로 이 같은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이전에는 봉제공장 설립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들어 원사와 원단 투자에 집중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단일 기업으로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효성은 총 6억6000만 달러를 들여 스판덱스 및 나일론, 타이어코드 생산 기지를 건설한다. 스판덱스 부문에만 약 600~7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신방직과 동일방직은 각각 1억7700만 달러, 5200만 달러를 투자해 실과 원단을 생산한다.전통적으로 봉제에 강세를 보여온 의류벤더들도 향후 TPP에 대비해 일괄 생산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한솔은 2억달러를 들여 떠이닌(Tay Nihn) 성에서 우븐 및 니트 원단 생산에 들어갔고 팬코는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원단에서 염색에 이르는 버티컬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코트라는 “최근 한국의 의류 및 섬유 기업들이 TPP 관세 인하 혜택을 노리고 염색, 가공, 방적, 제직 등 업스트림 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향후 최종 협정문이 공개되면 세부적인 대응전략 수립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