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친디아를 떠올리면서 희망을 찾자

2016-11-20     김임순 기자

한국경제가 위태롭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내 패션경기를 대변하는 것은 아닐까? 거의 대부분 패션기업들이 지난 해 동기 대비 3분기 매출과 이익, 모든 면에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1990년 대 초반 우리나라의 패션 브랜드들은 누구나 황금기였다.

당시 정말 잘나가던 기업들은 말한다. 현재의 시장을 생각해 보면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심지어 살얼음판을 걸으며 목숨을 내놓은 형국이란다. 아직도 잘 버티어내고 있느냐고 반문까지 한다. 패션시장의 패러다임 차체가 급변하고 있는 요즘이다. 해결책은 그 누구도 도출 해 낼 수가 없다. 다만 가까이 중국시장이 있다는 거다. 성장률과 수출은 자꾸 떨어지고 국가 경제의 활기가 사라진다고 아우성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다시 가까운 중국과 가능성이 큰 인도로 눈을 돌려보라고 말한다. ‘친디아’라는 말이 메시지처럼 머문다. 인구 26억 명의 중국과 인도. 세계 최대 내수시장이면서 사실상 세계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두 나라에 분명히 답이 있고, 미래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성장하던 중국도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지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내수 패션시장은 여전히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더욱이 한국의 패션브랜드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주, 기자는 중국의 2선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우한 남경 창사 주저우 하이난을 근거지로 한 대형 유통 그룹이 방한 세미나를 열었다. 그들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초대형 물류기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백화점 사업을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패션업계에 잘 알려진 회사도 포함돼 있었다. 또 하이난을 신도시로 떠올리며 갖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하며 한국의 패션브랜드와 문화 콘텐츠를 담아가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패션과 문화 다방면에 걸친 한류를 원하고 있었다. 중국 대도시인 북경과 상해 중심의 이야기에서 벗어났다. 또 다른, 전혀 새로운 나라로 다가왔다.

패션산업 이익 매출 감소세 심화
급변하는 패션시장 패러다임에
그 누구도 해결책 도출은 힘들어
가까운 중국시장은 큰 기회
넥스트 차이나 인도에 관심 가져야


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이며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중국 경제는 세계 최대의 잠재시장으로 새로운 발전 단계로 접어들었다. 2010년 중국의 GDP는 10.3%의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세계의 시장(World Market)으로 각광받는 중국의 내수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 수요가 크게 감소했으나 중국은 13억 내수시장을 통해 세계 경기회복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했던 중국의 소비자들은 과거와는 달리 브랜드 제품, 개성화된 제품을 선호·구매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 유명 브랜드, 외자기업 및 중국 대기업의 고급품 출시로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다국적기업들은 선진국과 중국 시장에서 신제품을 동시에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소비자들은 개성화, 패션화, 고급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중국 시장의 소비자 구매패턴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거기에 맞게 신제품을 출시해야 한다. 현재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 내수시장을 염두에 두고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이미지가 퇴색하는 대신 오히려 문화콘텐츠나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소비력 증대는 중국 2선 3선 도시로 항해 중이다.

하지만 중국을 두고 아시아 동쪽의 섬뜩한 동조화라는 말도 나온다. 韓·中, 日 경제가 닮아간다는 소리이다. 중국이 고속 성장에 진입하면서 중국의 가파른 성장 둔화, 혹은 저성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은 개혁과 창신(創新·혁신)을 세계경제의 중장기 성장 잠재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개방형 세계경제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지속 발전 가능한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의제로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발 위험과 한국의 저성장 우려에 정답은 없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가 여전히 10% 가까이 커지고, 성장률이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을 웃도는 성장 국가라는 점을 중시하며 현재 위기를 경계하되 위기에서 기회를 찾을 것을 조언했다. 인도는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로 불릴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 2030년에는 생산가능인구만 중국(9억9000만명)을 넘어선 10억1000만명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우리 패션산업의 침체 속에 희망을 떠올리며 친디아를 그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