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S/S BAKANGCHI COLLECTION - 도시 건축물 영감 ‘춤추는 계단’ 패션으로 승화
조형적이고 역동적 느낌 선사…명예 디자이너 오프닝쇼 성황
2016-11-20 이영희 기자
박항치 디자이너는 2016 S/S 서울패션위크에서 명예디자이너로 선정돼 오프닝 쇼를 개최했다. 1973년 옥동이라는 브랜드를 런칭, 이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컬렉션을 진행해 오면서 대한민국 패션디자이너의 계보구축에 주춧돌 역할을 전담해 왔다. 40여년이 넘는 패션 디자이너로서 역사와 발전상에 기여했음은 물론 정통 연극무대 의상을 전담해 오면서 무대의상 수준향상에도 큰 몫을 했다.
국내외 바이어와 프레스들에게 한국패션의 품격있는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다 준 박항치 디자이너의 오프닝쇼 컨셉은 ‘춤추는 계단(Dancing Stairway)’이다. 이번 컬렉션의 컨셉은 도시의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세상 모든 건축물들은 다 층층이, 계단으로 이뤄져 있으며 기본은 같지만 서로 다른 모습으로 형성돼 도시를 이룬다는데 착안한 것이다. 이 처럼 옷도 기본은 같으면서 서로 다른 디자인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이번 컬렉션 의상들은 입고 다닐 때 마치 계단이 춤추는 듯 조형적이며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데 디자인 초점을 뒀다. 전체적으로 박시한 핏으로 어깨는 드롭숄더와 프렌치 슬리브를 많이 사용했다. 반코트 길이의 롱 블라우스와 와이드 팬츠, 원피스드레스, 스커트는 미디와 맥시로 스타일링했다.
레이스와 자수장식, 아플리케, 메시, 코튼, 시폰, 저지 등 특수소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원단을 사용했다. 고급스러움을 살리고 블랙과 화이트를 중심으로 베이지, 카키, 블루, 그레이 등을 서브 컬러로 활용했다.
마지막 피날레에는 박항치 디자이너가 1991년 S/S 컬렉션에서 선보인 화이트 색상의 구조적인 의상들을 무대에 올려 시선을 집중시켰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갈채를 이끌어 냈다. 이 의상들 역시 춤추는 계단을 연상시키 듯 조형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