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국격에 걸맞는 섬유패션산업 新생태계 조성하자
지구촌 섬유 생태계 변화가 소비자 만족 품질과 생산원가 절감이라는 상반된 조건 충족 흐름을 향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선진국 대열에 턱걸이 할 냥인 국내 섬유, 의류 산업이 진퇴양난에 빠져버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양질의 노동력과 싼 인건비로 부상했던 중국은 이젠 옛말이 되어버렸다. 자본주의 경제의 달콤한 맛을 본 중국은 유입되는 거대 물량과 맞물려 가파른 인건비 상승을 초래했다. 지금으로부터 겨우 10여년 전의 일이지만 어느새 까마득한 옛 추억이 되어버렸다. 그만큼 시대 변화와 소비자 욕구 변화는 급기야 지구촌 생산기지를 더 싸고 좋은 품질을 향해 브레이크 없는 페달을 밟게 만들었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포스트 중국 생산기지로 베트남이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값싼 인건비와 공장부지로 양질의 직물과 의류를 생산해 선진국 시장으로 수출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란 계산 때문이다. 섬유산지 대구경북 기업들도 이미 베트남 현지 생산라인을 가동하거나 진출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향후 최소한 10여년 후쯤 포스트 베트남은 또 어느 지역으로 향할까? 아프리카, 방글라데시, 캄보디아…찾아보면 갈 곳은 수없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잠시 숨을 돌릴 여유는 필요한 법이다. 국격에 걸맞는 섬유 생태계 변화와 포스트 품목을 앞서 생각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제력과 위상은 이미 선진국 문턱을 넘보고 있다. 더 이상 싼 인건비를 찾아 나설 때가 아니다. 국격에 걸맞는 양질의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기반을 구축해야 할 타이밍이 온 것이다. 100g 기준 평균 수출단가가 1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특히 세계적인 섬유산지에다 높은 인건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값싼 정번품으로 연명하기에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독일, 벨기에 등 섬유 선진국들이 생산하고 있는 의류용 및 산업용 섬유들은 야드 당 10달러에서 20달러 이상의 단가를 호가하고 있다.값싼 인건비 찾아 해외 진출 러시
양질의 제품 개발과 생산기반 구축 중요
10~20달러대 고가 시장 공략해야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 있는 기업 출현에
반짝이는 아이디어 활용 신규품목 기대
모방을 철저히 배격한다는 방침인 대경섬유개발연구 그룹은 용도별 트렌드와 소재 융복합 방향, 멀티플라이 분석 등을 통해 신규 품목 개발에 응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어플리케이션 아이디어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이후 교직물이든 화섬직물이든 깅감 직물 싸이클이 돌아올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대구경북 섬유산지를 비롯 전국 섬유류가 깅감직물 사랑에 흠뻑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면교직 깅감직물, 화섬 체크직물, 화섬 스트라이프직물, 후·박지 깅감직물 등은 내년부터 대구경북 섬유산지를 비롯 전국 섬유생산 기지에 걸쳐 한차례 단비 같은 붐이 일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