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진 가치소비 역풍에 글로벌 SPA 열기 꺾이나
타임·미샤·데코·보브·톰보이·시스템 등
브랜드력 뛰어난 상품 매출 신장률 급신장
2016-11-30 나지현 기자
올 한해 패션업계의 소비 키워드는 무엇보다 가치소비로 애매하게 포지셔닝 된 중가 브랜드의 정체와 브랜드력이 높은 상품에 대한 소구, SPA의 꾸준한 성장 등이 더욱 뚜렷한 한해 였다. 가치소비 트렌드에 의해 무조건 싼 가격 경쟁력이 아닌, 지불 가치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 주체가 늘어나면서 상품에 대한 밸류와 작은 사치를 소구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SPA에 대한 피로감도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SPA 브랜드 현황에 따르면(표 참조) 유니클로와 H&M, 자라 모두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2012년부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점차 완화되는 성장폭을 확인할 수 있다. ‘자라’는 지난해 마감결과 처음으로 영업이익 적자와 한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고가에 포지셔닝 된 여성 캐릭터 조닝 ‘타임’의 경우 높은 브랙드력을 보유한 결과 지난 10월 마감 결과 주요 3사 백화점에서 점 평균 2억1800만 원의 독보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외형 성장은 23%, 점평균 매출은 2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미샤’ 또한 8300만 원의 점 평균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과 점 평균 모두 1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데코’는 외형 성장 22%, 점 평균 매출 51% 신장한 8700만 원을 기록했다.
영 캐릭터 조닝에서도 브랜드력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와 아닌 브랜드의 희비가 명확히 갈리고 있다. ‘보브’의 경우 중고가에 포지셔닝 돼있음에도 지난 몇 년간 시도한 상품 혁신과 이색 마케팅을 통해 탄탄한 브랜드력을 확보, 최상위권을 재탈환 하면서 연중 외형과 점평균 모두 두 자릿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톰보이’와 ‘시스템’의 경우도 10월 마감결과 점 평균 8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위권 자리를 석권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SPA에 이어 온라인, 스트리트 브랜드의 유통 진출로 가격 저항이 거세지고는 있다지만 브랜드력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되고 있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이는 의류 업체들의 브랜드력 강화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임을 시사하며 국내 소비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소비는 철저히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기호에 따른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브랜드 로얄티를 확보하는 것은 이제 필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