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에 ‘캐주얼’ 안팔린다”
업계, 11월 판매부진에 울상…12월 매출활기 기대
2016-12-01 이원형 기자
캐주얼 업계가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평균적으로 11월 초는 영상 5~6도를 밑도는 게 정상이지만 올해는 전년대비 3도 정도가 높았다. 11월 말부터는 비와 눈이 내리며 처음으로 영하권에 진입했지만 전체매출은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겨울 매출이 한 해 매출을 좌지우지 하는 모 브랜드 임원은 “날씨가 안추워도 너무 안추워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아우터 판매 속도가 작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11월은 이미 버린 카드라 생각하고 12월에 올인해야 할 상황”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업계는 11월 초, 이르면 10월 말부터 F/W 신상품을 출하시켰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풍성한 털이 달린 패딩과 덕 다운 자켓 등 액티브한 요소가 담긴 아우터를 출시했다. 무스탕과 코트류, 니트 가디건 류는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했다.
날씨때문에 판매율은 비록 저조하지만, 올해 캐주얼 업계는 보다 트렌디해진 다운 자켓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유니섹스 제품과 남녀 매력을 살린 디자인을 출시해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 종류도 다양하게 내놨다.
모 업체 대표는 “패딩과 다운자켓이 대체적으로 기장이 길어지고, 유니섹스용으로 입을 수 있도록 박시하게 출시됐다”며 “보온성을 높이고 가격도 10만원 중반대로 선보여져 웬만한 아웃도어 브랜드보다 효율성이 좋다”고 말했다.
모 백화점 바이어는 “이달부터는 아우터 매출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각 브랜드마다 아우터 디자인이 많이 심플해지고 세련되져서 판매 증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