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O 박춘무 2016 S/S 컬렉션 - ‘청사초롱’ 영감…강렬한 감성적 패션쇼 ‘극찬’
한국적 ‘모티브·컬러·전통 실루엣’ 재해석의 장
2016-12-11 이영희 기자
편안하면서도 강렬했다.
2016 S/S 서울패션위크에서의 박춘무는 한국적 요소와 컬러의 조합, 전통적인 실루엣의 재해석을 통해 특유의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으로 패션피플들을 매료시켰다. 많은 이야기들(디테일)을 풀어 놓지 않더라도 간결함 속에 할말을 다 하는 데무 박춘무의 컬렉션은 런웨이와 음악까지 완벽한 플레이로 패션쇼를 종합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에
기꺼이 동참했다.이번 컬렉션은 얼마전에 딸의 혼사를 치르면서 청사초롱에서 영감을 얻은 결과물이라고 했다.신랑이 말을 타고 신부집으로 갈 때 신부가 가마를 타고 시댁을 갈 때 길을 비추이는 청사초롱이 마치 딸의 행복한 미래를 비추는 것 같아서 가슴에 와닿는 스토리였다고 했다.
이번 테마는 ‘밸런스’다. 청사초롱의 파란색과 빨간색 배색의 조화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는데 이 모티브는 동양적 음양의 조화를 뜻하는 것. 따라서 파랑과 빨강, 검정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컬렉션을 준비했다. 블랙과 화이트의 바탕에 강렬한 청, 홍이 더해져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복처럼 넉넉한 실루엣의 톱과 와이드 팬츠로 런웨이가 시작됐고 군더더기 없지만 편안하고 정리된 의상들은 심플함이 주는 세련미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얇고 하늘거리는 소재와 거즈 드레스는 한 층 여성스러웠고 비대칭의 플리츠 디테일, 강렬한 청 홍, 나풀거리는 디자인들은 한국의 전통미의 재해석을 통해 글로벌 감성에도 부합되는 더 할나위 없는 컬렉션의 핵심요소들로 부각됐다.
박춘무 디자이너는 지난 26년 동안 매년 서울과 파리, 뉴욕을 오가며 지속적인 쇼와 의상을 소개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온 대표주자이다. 편안하면서도 특유의 아방가르드한 감성으로 하이엔드 패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박춘무 디자이너는 한국대표 디자이너로서 묵묵히 소명을 완수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