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열풍에…전통 기업들, 옛 로고 제안

2016-12-28     김예지 기자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시작된 복고 바람이 유통업계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7080년도에 출시했던 제품 패키지를 다시 선보이는가 하면 촌스럽지만 유명했던 CF를 재공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이 같은 ‘레트로 마케팅’ 열풍 속에 50년 이상의 깊은 역사를 가진 기업들이 예전 CI 로고를 꺼내들며 제품 패키지 디자인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민 의류 기업 BYC, 순백의 내의 상징하는 ‘백양’ 캐릭터 다시 선봬
내년이면 창립 70주년을 맞는 BYC는 양머리 로고로 잘 알려진 ‘백양’ 로고를 다시 꺼내들었다. BYC의 백양 로고는 1957년 상표 등록 이후 30년간 BYC 순백색 내의를 상징하는 대명사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후 1985년에 백양의 영문 표기인 ‘BAIK YANG Co.,LTD’의 이니셜을 배열한 ‘BYC’라는 상표를 새롭게 개발했다. 최근 BYC는 쇼핑백 디자인으로 백양 로고를 활용했다. ‘BYC’ 영문으로 심플하게 제작되던 쇼핑백 전면에 백양 이미지를 넣어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

BYC 그래픽팀 관계자는 “내년이면 창립 70주년을 맞는 BYC의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자는 마음에 최근 유행하는 복고 열풍에 맞춰 BYC를 상징하는 백양 로고를 패키지 디자인에 차용하게 됐다”며 “이 같은 복고 열풍이 단순히 그 시절을 추억하는데 그치지 않고 유통업계에 새로운 유행을 몰고 오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신세계 상징했던 공작새 캐릭터 부활
신세계백화점도 80년대로 돌아갔다. 고도 성장기였던 80년대 향수를 자극해 중·장년층을 포함한 고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세계는 80년대 당시 사용했던 신세계백화점의 공작문양을 부활시켰다. 과거부터 신세계그룹의 상징이었던 공작새는 70년대 신세계백화점 자체 브랜드의 간판상품이었을 정도로 성공을 거둔바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공작새 로고와 복고 글씨체를 디자인으로 한 쇼핑백을 특별 제작하고 DM에는 추억의 종이인형 놀이 ‘진선미 놀이’를 담았다. 또한 복고 컨셉을 살린 다양한 행사도 진행해 80년대를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