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인프라 노하우 “중국내 상가 접목 본격화”

유어스, 선진 상가 관리·운영 시스템 첫 수출 이지웰페어, 역직구 겨냥 亞 온라인 벨트 구축

2016-12-28     정기창 기자
동대문 시장의 상가 운영 노하우가 중국에 수출된다. 동대문 복합쇼핑몰 유어스와 복지서비스 전문기업 이지웰페어는 지난 17일 중국 현지에서 지모시 및 청도기린물류집단과 한국 상품 공급과 관련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지모시는 산동성 최대 의류 도매 시장이 있는 중국 청도시의 위성도시다. 지모시는 연면적 30만㎡ 규모의 국제소상품신성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 이곳에 들어서는 한국관 운영·관리를 유어스가 맡는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한국관에 입점하는 중국 현지 상인들에게 유어스 상인들의 한국 의류상품 공급도 함께 추진하게 된다.이지웰페어는 이와 별도로 지모시 및 기린그룹과 3자간 MOU를 맺고 전자상거래 플랫폼 및 상품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지웰페어는 이를 바탕으로 자사가 보유한 100만 종의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을 무기로 중국내 B2B, B2C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린물류집단은 중국내 행정 및 통관, 내륙 물류를 담당하게 된다.지난 17일 청도를 방문해 국제소상품신성을 둘러본 홍종찬 유어스 대표는 지모시 손명명 부시장과 간담회 자리에서 “현장을 보니 잘 지었고 면적도 크더라. 유어스도 많은 관심을 갖고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모시 정부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 손 부시장은 “일을 추진하는데 현지서 불편하거나 필요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수시로 말해달라”며 “동대문 상품이 공급되면 도·소매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를 통해 중국 전역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모시 측은 현재 내년 1월 중 시장이 직접 동대문을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MOU 체결은 상가 관리·운영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중국에 수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유어스는 지난 10년간 동대문에서 도매 상가를 운영하며 유어스를 시장내 최고의 상가로 발전시킨 체계적인 관리·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유어스 입점 상인들의 하루 매출액만 50억원에 달한다. 중국 측은 이 같은 유어스의 소프트웨어 운영 능력을 인정하고 한국식 상가 운영 도입에 전격적으로 합의한 것이다.이지웰페어 역시 국제전자상거래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지모시를 통해 중국 전역의 역직구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이지웰페어는 이번 MOU 체결로 전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 각광받는 동남아에서 중국까지 이어지는 아시아 온라인 벨트를 구축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모시는 중국 10대 산업 구역 및 교동반도 최대 상업 물류 도시 조성을 목표로 활발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제소상품신성은 지모시가 총 2700억원을 들여 대지 10만8000㎡, 연면적 30만㎡ 규모로 지었다. 123층 높이의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33만㎡)를 옆으로 눕힌 것과 맞먹는 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