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성장 단절의 교훈, 기회로 활용하자

2016-12-30     나지현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5년을 뒤로하고 새해가 밝았다.
2016년 국내 GDP성장률 전망은 2.7%다. 저성장 기조의 지속과 산업규제까지 고착화되면서 성장을 제약하는 조건들만 넘쳐난다. 지난 몇 년간 극심한 소비 부진 속에서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는 시점이다. 자의든 타의든 업체별 구조적인 변화는 불가피했다.


지난 몇 년간 성장 단절에서 얻은 교훈들을 통해 새로운 전략과 계획을 수립해야한다. 국내 브랜드의 기회는 소싱 경쟁에서 게임 자체가 불가능한 저가 SPA 보다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더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통과 마켓의 상황도 과거와 같이 독식과 절대적인 지배구조에서 다소 벗어나는 양상이다. 그만큼 시장이 성숙해졌고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옥석을 가리는 스마트한 쇼핑 시대가 활짝 열렸다.

변한 소비 지형도에 맞춰 브랜드의 체질 개선은 불가피하다. 그리고 오프라인 유통과 브랜드 파워 약화는 눈여겨 봐야 할 대목 중 하나다. 폭발적인 요우커 수요에 우리는 단발적인 정책과 주먹구구식 대응으로 수혜를 극대화하지 못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한류 열풍을 활용한 성공 기업이나 사례가 아직 전무한 점을 봐도 그렇다.

지난 2년 사이 내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채널과 주요 컨텐츠에 주목해 정부 주도하에 적극적으로 육성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순수 유통 채널에서 벗어나 모바일을 중심으로 온라인 시장 성장에 편승하고 있는 전문성을 갖춘 업체가 드물다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시도나 도전은 활발해지고 있는 양상이라 고무적이다.

지난해 송년사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단어는 역시나 ‘소통과 공유’였다. 모두가 합심하여 현재의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매년 전체 패션 마켓의 파이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소비의 중심축에 편승하지 못한 자들의 자조 높은 소리일 뿐이다. 소통의 큰 틀안에서 새롭게 변한 시장에 변종 고객을 맞이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