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섬유패션기업 2016 신년사 분석해 보니 - “지속가능 경영체제로 미래먹거리 발굴 나서자”

‘책임완수·상호신뢰’ 등 원리원칙 준수 고난 극복 하자 ‘희망의 메시지’ 큰 흐름

2017-01-06     정기창 기자
국내 섬유패션 기업들의 올해 목표는 지속성장 가능을 화두로 미래 먹거래 발굴에 총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등 불황 극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4일 시무식을 개최한 각 기업들은 작년 한 해 전세계에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고난 극복을 위해 전 임직원들에게 열정을 불어넣는 희망의 메시지를 강조했다.올해 시무식에서 각 기업들은 ‘각자 자기 위치에서 맡은바 책임을 다하고 상호 신뢰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자’는 원리원칙 준수를 강조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약속한 것은 반드시 이행하고 룰과 원칙을 준수함으로써 문제를 사전에 대비하는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바탕으로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고 서로 존중하며 의지할 수 있는 ‘원팀 스피릿(One Team Spirit)’을 발휘해 달라는 것이다. 효성은 올해 경영효율 극대화와 글로벌 경영역량 강화, 신뢰의 기업문화 구축, 지속가능 경영체제 확립을 경영방침으로 확정했다.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과천 코오롱타워 열린 ‘그룹 통합 시무식’에서 논어의 ‘각득기소(各得基所,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게 된다는 뜻)를 인용하며 “어느 부서, 어느 직급에 있든 각자의 몫을 온전히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변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고 임직원들은 올해 경영지침인 ‘Connecture’를 형상화한 배지와 팔찌를 착용했다.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은 “세계 경기가 나빠짐에 따라 불확실성이 늘고 있다”며 “올해는 위기감을 갖고 초심으로 돌아가 원가절감 같은 기본적인 사항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열정과 꾸준한 도전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효성과 세아상역은 올해로 각각 창립 50주년, 30주년을 맞는다.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따로’ 일하는 개인은 ‘함께’ 움직이는 시스템을 이길 수 없다”며 ’우리’라는 가치의 힘을 향해 전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와 단합을 당부했다. 휠라는 지난 4일 시무식에서 이동식 전무와 이동수 이사, 김익태 이사 등 임원 승진과 직원 포상을 실시했다.슈페리어는 창조적 도전과 집중을 통한 성장을 올해 목표로 세웠다. 김성열 부회장은 지난 4일 200여 임직원이 참석한 시무식에서 “내부 조직 정비와 성장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인프라를 구축해 판매력을 향상시켜 나가자”고 말했다.매년 봉사활동으로 시무식을 여는 것으로 유명한 블랙야크는 올해도 양재천 정화활동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블랙야크, 동진레저, 아우트로,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 등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이날 강태선 회장은 ‘미래는 세계로, 2020 글로벌 넘버원’을 새로운 기업 캐치프레이즈로 정하고 비전 달성 의지를 공고히 했다. 강 회장은 “지난 3년 간 블랙야크는 명품 브랜드가 되기 위한 ‘베이스 캠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며 “이제는 ‘캠프 원(One)’으로 도약할 때”라고 강조했다.

작년 한해 경영권 분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 회장을 대신해 처음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롯데는 작년 옴니채널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으나 올해는 특정 사업에 대한 언급 없이 변화 의지와 준법 경영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기존의 관습, 사고와 사업 전략을 모두 버려 달라”며 “경영 투명성 확보와 준법 경영이 우리 그룹이 준수하는 핵심 가치”라고 밝혔다. 한편 LF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조용히 한해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시무식을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