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 쉬스코리아 설주택 대표 - “옷, 진짜 잘 만들었네” 꼭 듣고 싶다

올 하반기 ‘쉬스’ 런칭…골프 시장 새로운 돌풍 기대

2017-01-08     강재진 기자

“22년 업계 경험을 모조리 쏟아부어 진짜 제대로 사건 한 번 쳐야지요. 남들이 다 하는 방법이 아니라 진정 다른게 뭔지 보여줄 겁니다. 기대 엄청 많이 해주세요. 자신 있습니다.”
쉬스코리아 설주택 대표는 올 가을 골프 시장에 새롭게 상륙하는 ‘KJUS’(쉬스)런칭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쉬스는 스위스에서 출발한 하이엔드급 골프 스포츠 브랜드다. ‘슬로프에서 그린’까지를 컨셉으로 스키와 골프 전문 기능성의류를 선보인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심플한 스타일로 무봉제 기법의 제작 방식이 가장 큰 특징.

“우선 올 8월 경 대대적인 브랜드 런칭쇼를 통해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 전개는 내년 봄부터다. ‘쉬스’는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하이엔드 테크니컬의 최고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에는 평창동계올림픽과 더불어 시장에 새로운 이슈몰이를 하게 될 것이다.” 쉬스는 수입이 전체 30~40%, 라이센스 제작이 50%가량 된다. 보통 글로벌 브랜드와 라이센스 계약을 하게 되면 브랜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체물량의 10%는 자국 사이즈로 매입하는 계약을 하게 된다.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전달하기에 용이하긴 하나 유럽이나 미국과 사이즈가 달라 국내에서는 실제로 소화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쉬스는 오리지널 감성을 제대로 선보일 수 있는 직수입 제품을 국내 체형에 맞게 별도 제작해 들여온다. “스위스 본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으면서 제안했다. 당신들이 진정한 글로벌을 지향한다면 브랜드 명성만 믿고 무조건적으로 불가능하다(스타일 별로 한국 사이즈에 맞게 몇장만 생산하는 것)고 생각하지 마라. 루이비통 같이 사이즈가 필요 없는 가방이 아니라 옷이다.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 당신들 브랜드 옷을 입히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최소한 그 나라 사람들의 사이즈 스펙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라면 글로컬라이제이션 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SNS가 많이 활성화돼 있는 만큼 제대로 옷을 만들고 알려야 한다.”설 대표는 과거와 달라진 한국시장의 특수성을 설명하며 합리적으로 의견을 전달했고 본사는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유럽과 한국의 사이즈 차이로 수입 브랜드가 갖게 되는 한계를 원초적으로 제거한 것이다. “쉬스는 제품, 유통, 고객관리(CS)까지 지금까지의 방법에서 조금씩 다르게 접근한다. 제품은 앞서 말한 것처럼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충분하게 보여준다. 유통도 신유통 채널로 전개한다. 골프와 스키가 함께 가기때문에 쇼핑몰 우선으로 입점할 계획이다. 대리점도 병행한다.”설 대표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유통환경에서 블루오션을 발견했다. 특히 대형유통과 온라인의 영향으로 타격이 많은 가두점주들과 협업한 모델을 선보인다. 온오프라인을 잘 믹스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테스트를 거친 후 본격 시도할 계획이다. 우선 홈페이지를 잘 활용해 쉬스만의 다른 컬러를 입혀나간다.

“처음 3년은 욕심내지 않을 거다. 하지만 이후 중국도 가고 다른 지역도 진출한다. 브랜딩을 철저하게해서 남들이 쳐다볼만 한 브랜드, 꼭 입어보고 싶은 브랜드로 만들 것이다. 진짜 옷 좋다는 말, 꼭 듣고 싶다.”
설 대표는 1995년 LF에 입사해 닥스신사, 마에스트로, 제이코씨, 라푸마 등의 브랜드를 맡았다. 특히 라푸마 중국 진출과 관련한 비즈니스를 진행했고 최근까지 파타고니아코리아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심장부까지 경험했다. 쉬스, 진짜 기분 좋은 기대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