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엔비젼
1999-09-30 한국섬유신문
최근 자체기획 남성복브랜드로 「샘(SEHM)」에 참가
해 약 1여억원 정도의 오더를 수주하는 쾌거를 올린 엔
비젼(ENVISION)」이 동종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엔비젼은 전문인력과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기획스튜디
오로서 브랜드개발에서 생산까지 아웃소싱을 완벽하게
수행할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전문회사.
지난 97년4월에 설립된 이회사는 과거에 캠브리지와
LG패션에서 남성복기획으로 잔뼈가 굵은 김주현씨를
사장으로 「X-GATE」에서 MD력을 갈고 닦은 고강
욱이사를 비롯 상주전문인력3명과 비상주전문인력 총 7
명으로 구성돼 있다.
『엔비젼을 설립할 당시에는 불황의 조짐이 보였지만
IMF체제에 구속될줄은 몰랐고 당시만해도 신규 브랜드
들로 많이 나왔습니다. 그 후 IMF체제에 돌입했지만
이것을 장애라고 하기보다는 호기로 여기고 진취적인
제품개발과 활로 모색에 주력하고 있습니다.』김주현
사장은 국내시장이 어려워지자 과감하게 세계시장개척
에 나섰다.
『우선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었고 다만 자체 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각종 페어에 참가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상
품의 수출과 선진 기획정보를 국내에 피드백시켜 내수
비지니스와 연계하는데 참여목적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이번 샘참가에선 순수 우리브랜드인 「엔비젼」
으로 1억원정도의 수주실적을 거둔것이죠』김주현 대표
는 이와같이 최근 실적의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엔비젼이 출품한 아이템은 이지수트와 셔츠. 의외의 성
과와 더불어 샘패션쇼에 초청을 받아 각 아이템을 무대
에 올렸고 현지의 프레스로부터 놀라울 정도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는 것.
뿐만아니라 99추동 카달로그에 엔비젼의 제품을 소개해
주겠다면서 현지 촬영을 해 주기도 했는데 전면에 걸쳐
엔비젼의 제품이 게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OEM수출 오더를 받은적은 있으나 순수 우리브랜드
로 오더를 받은 것은 남성복부문에선 처음이 아닐까 하
고 자부합니다.』김주현대표는 앞으로도 내수시장개척
과 더불어 해외시장에 제값받고 판매하기에 최선을 다
할 방침이다.
엔비젼이 해외시장 공략과 함께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현재 남성복업계가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아래 무수
히 퇴출시킨 우수한 전문인력의 향방을 제시해 줄수 있
다는 것과 업계의 올바른 구조조정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수 있다는 점이다.
김주현사장은 『전문인이 운영하는 전문 스튜디오가 해
외 선진국에선 정착이 돼 있고 어패럴사들은 유통을 전
개하면서 각사의 컨셉에 부합된 스튜디오에 제품기획을
전담시킵니다. 업체입장에선 시장을 볼줄 아는 전문인
력 1-2명이면 됩니다. 그러나 국내기업은 이를 다 갖추
고 있으면서 효율을 못내고 구조조정때에 능력에 상관
없이 인력들을 퇴출시키는것에 국한하고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김사장은 이러한 역할을 엔비젼같은
전문스튜디오가 해 줄수 있다고 설명하고 기업의 구조
조정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언급한다.
앞으로 엔비젼은 프리랜서로 전문인력을 활용해 적기적
소에 기업의 컨셉에 부합된 기획력을 제공하려는 계획
을 가지고 있다.또한 앞으로 남성복에 국한하지않고 여
성복기획을 강화하며 필요하다면 해외진출을 위한 또다
른 신규브랜드런칭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젼은 최근 보다 적극적인 내수시장공략을 시도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대형사들이 물량을 줄이고 브랜드를 없애고 있는 상황
이긴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고부가아이템을 창출하는 선
진 기획으로 확연한 차별화를 도모할수 있을것으로 자
부하기 때문이다.
향후 엔비젼과 같은 전문회사와 기업의 조인이 원활하
게 이뤄진다면 동종업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