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복고 아이템’ 매출효자

응팔 효과에 리갈 구두 판매량 14% 증가

2017-01-29     정정숙 기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패션과 뷰티업계에 복고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7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응답하라 1988’ 마지막회에서 아버지 성동일이 큰 딸 보라(류혜영)에게 선물을 받아 결혼식에서 신은 큰 사이즈의 리갈001(MMT0001) 구두는 방송이후 주간(17일~23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리갈001은 1954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매년 약 5만 켤레, 누적 300만 켤레가 판매될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 셀러”라고 말했다. 극중 덕선(혜리)이 입고 나온 떡볶이 코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픈 마켓 옥션이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복고 관련 상품의 구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80년대 인기 패션인 남성용 롱코트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보라가 입은 여성 와이드 팬츠 판매량은 16% 올랐다.복고 열풍에 맞춰 겨울철 필수 아이템인 내복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안쪽 면이 기모 원단으로 된 내복이 인기다. 속옷 브랜드 비비안의 1월(1~25일) 여성용 기모내복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6%, 남성용 기모내복은 68% 증가했다.

이밖에 뷰티업체 미샤가 지난해 말 출시한 립스틱 ‘매트 립루즈 살사레드’도 복고 열풍을 타고 출시되자마자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트 립루즈 살사레드는 80~90년대 유행했던 말린 장미, 혹은 벽돌 색 계열 립스틱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이 과거로 돌아가 정서적 안정을 찾고 싶은 향수가 맞물리면서 복고 열풍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