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패션산업, 리테일 마켓으로 ‘급변’
패션MD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브랜드 매장 대신 편집샵이 뜨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패션MD 저자인 김정아씨 역시 일본의 예로 화답했다. 대기업도 메이저 유통도 ‘편집’을 부르짖고 나섰다. 멀티샵, 편집매장, 스페셜티 셀러 스토어 등 이름도 다양하다.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패션업계에 패션MD는 화두가 됐다.
동 업계 가장 주목받는 책을 쓴 저자는 편집샵 스페이스눌을 성공적으로 키우면서 쌓아온 정보를 공개하며, 앞으로 더욱 진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 국내 패션시장은 독특하다. 뉴욕이나 파리 런던의 그것과는 다르다. 하지만 고객은 이제, 멋진 신발과 액세서리는 어디가면 살 수 있는지, 파리와 밀라노에서 참고할만한 매장은? 혹은 아이템은? 무엇인지에 대해 직접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거다.
편집매장은 브랜드가 아닌 스타일을 파는 스토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모노 브랜드 스토어의 전통적인 개념을 깨고 하나의 브랜드가 충족시킬 수 없는 다양한 감성을 여러가지 브랜드로 채워간다. 하나의 매장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에 맞춰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곳이 바로 편집매장이다. 국내 패션 유통업의 위기, 특히 명품 의존도가 높은 백화점의 위기가 시작됐다. 김 정아 작가는 브랜드의 시대가 지고 편집매장이 대세다고 강조한다.
대기업·메이저 유통, 멀티샵 강조
수입편집 매장, 돈 벌수 없는 구조
김정아씨, 스페이스눌 성공 노하우
브랜드 시대는 지고…직구 늘어
그래서 최근 편집매장을 위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기여를 목적으로 하는 편집MD전문사가 등장한다. 브랜드에서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일부 상품의 기획과 디자인을 이곳에 맡기는 것이다. 브랜드에 맞춘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일부는 외부 디자인 스튜디오에 의뢰하는 방법이다. 브랜드 색깔을 확고히 하는 것은 할 수 없기에 가능하다. 편집MD전문사는 매달 품평회를 연다. 자체 공장 라인도 갖췄다. 또 다른 전문사는 생산 프로모션과의 연계로 완제품 입고를 진행한다.
온라인 채널은 전용상품을 패션MD사에 100% 맡기는 곳도 많다. 컬렉션의 일부 아이템을 진행하기도 한다. 유명 패션기업의 스포츠 브랜드 중에서 여성 라인 전체 상품 제작을 계약하는 사례도 흥미롭다. 업계 베스트셀러로 기록중인 김 대표는 책과 함께 편집매장을 운영하면서 성공한 스토리를 이같이 공개했다. 하지만 그는 수입 편집샵으로 돈을 벌수는 없다고 말한다. 패션MD, 우리브랜드에 브랜드색깔을 입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 할 때임을 직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