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팝업매장, 동반성장 지렛대 맞나

2017-02-19     정정숙 기자

백화점 매출이 떨어지면서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면세점이 캐시카우로 각광받고 있지만 국내 브랜드사 반응은 시큰둥하다. 갤러리아면세점63, HDC신라면세점 등 최근에 연 면세점에는 아직 유명 해외 브랜드가 다 입점하지 않아서 한산한 분위기다. 면세점은 상품을 주로 직매입한다. 이는 해외 브랜드에 적용된다.

국내 브랜드는 유통업체가 납품업자로부터 상품을 외상으로 매입해서 판매한 뒤 재고품은 반품하는 특정매입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국내 브랜드가 느끼는 수수료율이 백화점보다 더 높다.

국내 브랜드사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매출보다 앞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입점했다. 백화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유통 형태중의 하나”라는 답변이 많았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아이템과 유통 채널 개발은 필요하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홍대 K패션’(가칭)을 홍대역 부근에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박용원 아쿠아몰 플로어장이 홍대K패션 플로어장으로 발령났다. 홍대 상권은 인천 김포 공항과 가까워 2030 세대와 개별 자유 여행객이 많은 지역이다. 롯데백화점은 홍대 K패션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젊은 요우커에게 인기있는 브랜드를 입점시켜 팝업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홍대K패션 매출은 본점에 기록된다. 대형 백화점이 향후 먹거리를 위해 가두점까지 진출했다. 팝업매장은 동반 성장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중소 업체나 새 브랜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할 수 있는 임시 매장으로 운영돼 왔다. 너무 짧은 매장 운영 기간으로 브랜드사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제대로 되는 상생 모델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