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렙쇼메이 정현 대표 - 렙쇼메이의 희망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2017-02-19     나지현 기자

국내 패션시장 전망에 대해 누군가는 매스마켓의 종말을 예견한다. 과거와 같이 대물량을 만들어서 수익을 내고 상품이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는 시대. 강화되는 컨텐츠와 새롭게 더해지는 유통채널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카테고리 킬러 형태로 상품을 쏟아내는 글로벌 SPA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국내 패션전문 업체들이 가야할 방향은 무엇일까.

렙쇼메이는 ‘사람이 답이다’라는 명제 아래 회사의 강점은 부각시키고 정확한 타겟팅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과 사람에 대한 투자로 차분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수스’는 렙쇼메이를 이끄는 캐시카우로 좀 더 업그레이드된 브랜딩을 위해 올해 한 단계 점프업을 시도한다.

렙쇼메이 정현 대표는 “끊임없는 변화는 주되 근간은 흐트러지지 않도록 내실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트랜스포머 전략이 필요하다.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시장을 뚫는 패션왕이 되고자 항상 회사의 DNA 간파에 주력한다”며 “우리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무엇이 담길까에 끊임없이 고민한다. 소비 절벽 시대, 티셔츠 하나를 사더라도 까다롭게 고르는 고객 감성 어필이 중요하다.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 항상 새로움과 인재에 목이 마르다”고 밝혔다.

좀 더 스피디한 기동력을 갖추기 위해 3월 초 종전보다 3배 규모의 건평 2200평 물류창고를 김포에 확장 이전하며 자동화 시스템도 업그레이드 했다. 또한 본사 내 소재실, 패턴실, 샘플실 등에 베테랑 인력을 배치해 상품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결국 본질은 상품. 수익의 재투자는 무엇보다 상품 완성도를 높이는데 있다. 로맨틱하고 페미닌한 ‘수스’만의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최근 추세와 소비 트렌드에 유연하게 진화한다.

월별 스케줄을 통해 매월 스팟 아이템을 10~20모델 진행해 동시대적인 브랜드로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올해부터 새로운 뮤즈 백진희가 디자인에 참여한 ‘jinni beak x SOOS’라인은 영 트렌디 감성을 반영해 기존 마니아 고객들 뿐만 아니라 보다 젊은 고객층에 어필한다.

실용성과 기능성을 기본으로 기존 ‘수스’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녹여내며 동 업계 대비 판매 우위를 자랑하는 간절기 자켓과 트렌치 아이템 등의 아우터는 고급원단 소재감과 맞춤옷 같은 완벽한 핏과 실루엣 등으로 더욱 강한 차별화로 무장했다.

렙쇼메이는 지난해부터 전 직원 보너스 제도를 도입했다. 분기별로 상여금을 지급하고 연차 수당을 적용해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제도를 마련했다. 오너마인드로 기업에 꼭 필요한 구성원으로서 업무 효율화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장기 근속자에게는 파격적인 대우도 적용한다. 고객과 직접 만나는 현장인 매장 교육 강화를 위해 슈퍼바이저 제도를 도입했다. 이커머스팀 개설을 통해 자체 내 빠른 소통이 가능한 온오프라인 동시 공략을 시도한다.

정 대표는 “렙쇼메이의 강점을 우위로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전략이다. 실패한 경험 조차 값진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을 믿고 기회가 왔을 때 망설이거나 멈춰 있지 않을 계획이다”며 “렙쇼메이에게는 올해가 전환점이다. 10여년 전 사무실 한 켠에서 시작해 직원들과 박스 테입과 야간작업을 마다하지 않으며 일궈온 회사에 대한 열정으로 현재까지 왔다. 렙쇼메이는 모든 직원이 수평구조로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 모두 못할게 없다. 외형만 번듯한 회사가 아닌, 건강하고 건실한 기업으로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회사로 미래가 열린 패션전문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