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과 멜란지의 닮은 꼴…김임순기자

1999-09-30     한국섬유신문
무덥고 길던 여름도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 람에 어느덧 후다닥 지나가 버리고 가을속을 달리고 있 다. 내년이면 20세기를 마감하는 이른바 세기말이다. 세계적인 세기말의 경향은 멜란지화 추세가 진행되고 있다. 「멜란지와 세기말」은 무언가 닮은 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기말에는 다가올 세기에 대한 기대보다는 정서적인 불안정으로 색상과 경향에서 뒤섞인 것들을 옹호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직물에서도 뒤섞인 것들 이 첨단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면방업계는 이같은 붐 을 확실히 만끽하고 있는 분위기다. 세기말과 멜란지는 어떤관계에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멜란지사는 몇년전까지만해도 가을 겨울용의 태번수사가 대부분이었으나 올 7-8월 이후부터는 과거와는 달리 차기시즌인 춘/하용으로도 오더가 쇄도하여 성시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멜란지사가 사계절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 다는 정보다. 이같은 기세를 몰아 승승장구 했으면 하 는 바램 또한 간절하다. 지난 상반기 국내 면사시장은 멜란지 수출로 활기를 띄 어 오랜만에 수출에서 이익을 올리는 등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일신방, 대농, 경방등 멜란 지 3사를 비롯하여 후발업체인 전방 등도 일조하여 자 사는 물론 국내 수출산업의 효자역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우리나라 멜란지는 색상의 균일도와 퀄리티 납기 등면에 걸쳐 후발국 제품과와 경쟁력 우위를 가져오면 서 올상반기 히트아이템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는 등 국 가적 명성을 쌓기에 충분했다. 멜란지라는 영어는 프랑스어인 멜랑쥬(MELANGE)에 서 유래되었고 그 뜻은‘혼합된, 섞인’ 등의 의미로 서로다른 색이 혼합되어 서리가 내린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배색상태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멜란지는 공석붕저 「소재를 알면 디자인이 보인 다」에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어 서로다른 색상으 로 염색한 원료로 만든실, 서로다른 색상의 실을 여러 겹 합쳐서 꼬아놓은 실, 서로다른 색상의 경사와 위사 로 제직한 직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무튼, 세기말에 더욱 부각되고 있는 멜란지 제품의 인기에 편승하여 새로운 21세기에는 어떤 아이템을 제2 의 멜란지로 내놓을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김임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