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원성만 토한다고 길이 열리나

2017-03-11     강재진 기자

#한참 잘 나가고 있는 D 아웃도어 브랜드. 사업부장과 통화를 하려고 했으나 간이 좋지 않아 잠시 휴직 중이라는 말이 돌아왔다. 가끔씩 만날 때 마다 얼굴빛이 어두워 염려 됐는데….

이 브랜드 마케팅 실장도 지난해 말 부터 투병 중으로 현재는 대표이사가 현업을 맡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 공중파 TV 프로그램에 나온 아웃도어 에코로바 하청업체 사장은 “본사와 총 42억 계약을 맺었으나 (불공정거래로 인해)빚더미에 앉게 됐다. 죽어버리고 싶다”는 심경을 전했다. 갑질 횡포에 대한 여론은 불매운동으로 까지 이어지며 여전히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에서 여러 브랜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는 잘 나가는 브랜드를 몇 개나 운영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치솟는 임대료를 버티지 못해 매장을 울며 겨자먹기로 내주고 있는 것. 거기에 브랜드 본사는 수수료마저 깎자고 나서 답이 없다며 울상이다. 과거처럼 브랜드 대리점 하나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은 고사성어가 된지 오래다. #유통 공룡인 백화점도 매출 부진으로 인해 힘들긴 마찬가지다. 신규점 출점으로 이슈몰이는 하고 있지만 오픈 빨(?)이 빠지면서 그닥 재미를 못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백화점은 더 이상 답이 없다며 끝났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다. 더군다나 일부 브랜드들은 효율도 나지 않고 입점해봐야 비싼 수수료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들어가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릴 정도다.


막연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좋아 질것이라는 희망가를 부르는 것도 한 두 번이다. 브랜드 본사는 담당자들이 작게는 위 계통 질환부터 크게는 투병생활까지 할 정도다. 유통은 유통대로 생존을 위한 발버둥을 치고 있고 생산업체는 갑질의 횡포에 죽겠다 아우성이고 원단업체는 더 이상 오더가 없다며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중국도 최근에는 내수가 저점이라 앞으로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브랜드로 돈 벌기 정말 힘들다 어렵다는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