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수교 130주년 “크리에이티브 프랑스 떨쳤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 ‘꼴렉시옹 프랑세즈 액세서리展’

2017-03-25     강재진 기자

딱정벌레를 장식으로 활용한 높은 하이힐, 프랑스 꼬냑 지역에서만 길러지는 토끼털로 만든 퍼 장식, 트렌디한 손목시계, 1921년부터 시작한 역사 깊은 하이힐 까지. 다양한 프랑스 패션 액세서리 제품이 한국 시장을 찾았다. 최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꼴렉시옹 프랑세즈’ 전시회에는 가방과 슈즈 13개 업체가 참가했다.

액세서리 브랜드 ‘라 몸 비쥬’는 몽테뉴 거리에서 명품 브랜드 주얼리 전문가로 20여 년간 활약했던 이자벨 프라가 자신의 브랜드를 2006년 런칭하면서 시작됐다. 2014년 가수 지드레곤이 인스타 그램에 팔찌를 착용한 사진을 포스팅하면서 아시아에서 인지도를 얻게 됐다. 프랑스 본 마르쉐(BON MARCHE)백화점과 꼴렉트(COLETTE)에서 판매하고 있다. 판매가는 60~200유로 가량.

‘메종 어니스트’는 1904년 구두 장인 어니스트 암셀이 런칭한 럭셔리 하이힐 전문 브랜드다. 무용수들이 하이힐을 신고도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상화를 비롯해 패션쇼, 셀러브리티들의 무대에 자주 소개되며 장 폴고티에, 칼 라거펠트 등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한 제품이다. 제품은 주로 이탈리아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며 영국이나 홍콩 수출가격은 150~300유로 정도다. ‘트윈 포 피스’는 2009년 쌍둥이 형제 맥심과 알렉산더 뮈싸드가 런칭한 슈즈, 의류, 액세서리 브랜드다. 슈즈 한 켤레가 판매될 때 마다 한 켤레는 신발이 필요한 아이에게 기부된다. 주로 포루투갈과 멕시코에서 제작되며 평균 수출가는 48유로. 주요 수출국은 미국, 아시아, 브라질 등이며 최근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매장을 열어 위트 넘치는 아동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수 레 파베’는 상상력 넘치는 두 디자이너 카트린과 소피가 공동으로 만든 핸드백 브랜드다. 파리의 상징인 파레(벽돌길)을 활보하는 파리지엔을 모티브로 빈티지 가죽, 메탈 등을 이용해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을 제안한다. 올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S L P 큐빅 컬렉션은 파리지엔 ‘아르누보’ 지하철에서 영감을 얻은 팔각형의 볼트 장식이 특징이다. 카트린 디자이너는 “이번 방문을 통해 상담이 많이 이뤄졌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 수 레 파베는 가벼운 가죽을 사용해 고객 취향에 맞춘 수제 작품으로 오더 주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방문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을 찾은 ‘아뜰리에 파리지엔’은 모피를 비롯한 잡화 전문 브랜드. 모로코 특유의 색감과 전통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으로 심플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 제품이 시선을 끌었다. 퍼 액세서리와 목도리, 스카프 등이 메인 아이템이다. 수출가격은 65~450유로까지 다양하다. ‘까레스 도릴락’은 현재 포시즌 호텔 샵에서 판매 중이다. 메인 아이템은 프랑스 꼬냑 지방에만 사는 토끼과 오릴락 솜털을 사용해 만든 담요, 장갑, 목도리, 인형, 팬시류이다. 이 업체는 전 세계 독점 생산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동, 유럽에 수출 중이다.

프랑스 본사 놀버트 케리 브랜드 매니저는 “바이어 미팅 및 한국에서 브랜드 소개를 목적으로 참가했다. 차별화를 원하는 편집샵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전시장에서 선보인 담요는 30~80마리 정도의 토끼털 분량이 들어가 가격대는 1300만 원으로 가장 고가라인”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대사관 오현숙 경제상무관<원 사진>은 “프랑스 패션과 디자인은 오랜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한불 수교 130주년에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양국의 새로운 패션 협력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찰스 주르당’ Jean-Francois FERRANDIZ 상무이사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찰스 주르당 가치도 알 것”

“비즈니스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찰스 주르당’이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하게 환대 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찰스 주르당을 전개하고 있는 그룹 로이어의 Jean-Francois FERRANDIZ 상무이사<사진>가 한국을 방문한 소감에 대해 밝혔다. 찰스 주르당은 1921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신발 생산업체를 설립, 패밀리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지난 2009년 패션그룹 로이어에 인수된 이후 프렌치 감성의 글로벌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찰스 주르당은 오랜 역사만큼 제품을 만드는 기술력이 좋습니다. 1923년 부인과 함께 첫 번째 공장을 설립한 찰스 주르당은 보는 슈즈가 아닌 신었을 때 편안한 신발을 만들고 싶은 철학이 있었습니다.” 찰스 주르당은 프레타포르테와 같은 컬렉션 무대에 처음으로 등장한 기성 슈즈다. 엘레강스 하면서도 트렌디한 제품은 그 당시 마릴린 몬로, 에디뜨 삐야쁘 등 당대 스타들이 즐겨 찾으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스텔레토 힐을 비롯한 3000여 종류의 굽을 보유하고 있는 등 슈즈 역사의 한획을 그은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여기 전시된 아크릴로 만든 투명한 구두 굽은 지금 신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트렌디한 스타일이죠? 이 제품이 1970년대부터 생산 된 것입니다. 찰스 주르당은 프랑스 슈즈 브랜드 중에서 프랜차이즈 매장 비즈니스를 최초로 시작하며 해외에 단독 매장을 처음 열었습니다. 피혁 제품을 넘어 슈즈 문화를 이끌어 갔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찰스 주르당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서 수작업으로 퀄리티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 백화점에 이어 오는 4월 파리에 3개 매장을 열고 파리지엔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여성화가 대부분이지만 다음 시즌에는 남성용 슈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브랜드의 가치는 고객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브랜드와 소비자의 만남으로 브랜드 가치가 결정되는 만큼 한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