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아웃도어, 저성장 원인은
2017-04-08 강재진 기자
최근에 만난 한 아웃도어 업체 대표는 “언론에서 하도 아웃도어가 안된다, 안된다 하니 예전과 달리 은행 대출도 쉽지 않다. 잠시 주춤할 뿐이지 다 망하는 것은 아니니 제발 기사 좀 잘 부탁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시장이 주춤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대형매장 위주다보니 치솟는 임대료 또한 큰 부담이다. 실제로 강남대로변만 해도 몇 년 전에는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섰었지만 ‘하그로프스’ 를 시작으로 ‘디스커버리’ 또한 월 임대료 2200만 원을 부담하면서 효율 내기가 어려워 철수했다. 최근에는 신규 아웃도어 브랜드가 임대료 부담에 종로점을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 곳에 하나둘 사라지다 보니 사람들이 더욱 시장이 어려워진 것으로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능성 소재 업체의 고민도 깊다. 과거에는 소재나 부자재가 단가가 좀 나가도 오더가 있었지만 최근 비싼 자켓을 사려는 사람이 없다보니 단가가 저렴한 중국산 원단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단가 싼거 써서 제품 만들어도 소비자는 모르니까 브랜드에서는 손해날 것이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하지만 기능성 제품이라 믿고 산 고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 소비자들도 아웃도어가 거품이라고 생각해 싼 것만 찾지 말고 제대로 된 가격을 주고 제품을 구매해야 할 의식도 필요하다. 아웃도어 저성장의 원인을 굳이 찾자면 임대료, 브랜드 업체, 소재 업체, 싼 제품만 선호하는 소비자 탓(?)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