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국민 족형조사 시급하다

1999-09-28     한국섬유신문
국민의 체형에 알맞는 옷을 만들기 위한 국민체위조사 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곧 전체적인 윤곽이 나올 전망인 가운데 이번에 연세대 의류환경학과 천종숙교수 에 의해 발표된「한국성인여성의 발치수 특성과 구두 구매 칭 착용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 가 대단히 크다. 이번 연구는 국민 족형(足形)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없 는 현실에서 기능성 구두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한국 표준 구두 치수규격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발 계측 조사와 구두 착용 실태를 조사한 것이지만 국 민 건강 차원에서도 발에 편안한 구두 제작을 할 수 있 는 국민 족형의 제작의 필요성을 제기한 점에서 중요하 게 평가되어야 한다. 지난 15일 SBS「 이것이 알고 싶다」프로에서 우리나 라 여성들은 무지외반증 등의 기형적인 발의 형태가 많 은데 이것은 구두의 잘못된 디자인에 원인이 있다고 분 석한바 있다. 이러한 무지외반증을 일으키는 디자인은 즉 폭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이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것은 소비자들이 구두 구매시 발의 편리함에 앞서 이러한 폭이 좁고 뒷 굽이 높은 미인형 신발을 선 호하기 때문에 신발제작회사들은 이러한 신발을 만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형편이다. 발이 기형으로 변형되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데 우선 걷는데 불편하여 생활이 소극적으로 되고 두 통, 또는 무력감에 빠질 수 있으며 나아가 삶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는 등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 다. 그러므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차원에서 연령 및 성별 에 따른 국민 족형(足形)의 연구 . 조사가 필요한 시점 이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성인여성들의 82.6%가 구두 착용 시 발의 불편함을 경험하였으며 구두의 불편한 부위는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나 연령에 따른 구두 디자인의 개 발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구체적인 구두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KS규 격의 재정비가 필요하고 산업 표준화 대한 산업체와 학 계의 공동의 노력과 협력이 절실하다. 또한 여성 뿐 아니라 성인 남성등 더욱 포괄적인 연구 가 필요하고 공업규격도 인체 체형조사를 포괄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부위별(발, 손등) 전문적인 조사가 병행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WTO시대의 무한경쟁시대에 국민들의 생활과 밀 접한 공산품(의류, 신발, 가구 등)의 경우는 소비자의 체형 변화에 적합하게 제품을 제조하여야 수입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다. 따라서 국민건강을 지키고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 는 국민족형에 대한 국가차원의 정밀조사가 하루빨리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양 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