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별 1분기 리뷰 - 소비 심리는 잠복중…2분기엔 5월 특수 큰 기대

2017-04-25     패션부

여성복, 탈 유통· 채널 변환 등 동력찾기 초점
여성복은 인터넷, 모바일 쇼핑으로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고객에 속수무책인 1분기를 보냈다. 오프라인 채널에 속해있는 여성복들은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으로 1분기를 마감했다. 백화점, 가두, 할인유통점 등의 여성복 전반은 유통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 외 기존점 신장은 리딩 브랜드 몇몇을 제외하고 찾아보기 힘들었다. 반면 경기 침체 속 이커머스 시장의 약진은 지속됐다.

3월 엠디 개편에 앞서 탈 백화점을 선언한 브랜드가 속출하며 분위기가 움츠러들었다. 대안으로 온라인과 아울렛 채널 강화로 마진율을 낮춰 가격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제고를 검토하는 방향 선회가 두드러졌다. 할인유통 브랜드들 또한 지속적으로 오르는 수수료와 고정비 감당이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너도나도 대리점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몇 년간 유통의 면적 할애와 수수료 혜택으로 몸집을 불린 동대문 바잉의 여성복도 성숙기를 맞아 경쟁력 제고와 상품력 검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고객 세분화, 고급화 전략 등을 통해 시장 점유 확대 또는 유지에 나선다. 한편,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한 한섬은 ‘타임’, ‘마인’, ‘시스템’ 등이 노세일 전략으로 각 조닝에서 최상위권을 모두 휩쓸며 현 여성복 시장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한섬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8%, 40%를 기록하며 여성복 전문 기업으로의 자존감과 선순환의 교과서를 보여줬다. 최근 온라인과 홈쇼핑 등의 채널까지 추가하면서 여전히 높은 성장 여력을 과시했다.


업체들은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강도 높은 대응책과 포트폴리오 수정을 통해 패션, 유통, 소비자 패러다임의 대변혁 속 살아남기 위한 특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승부수를 던진다는 각오다.

남성복, 봄 매기 늦어져…과감한 행보는 없을 듯
아웃도어의 거품이 빠지면서 전국 가두상권에서 종전 대형점들을 운영하던 점주들이 복종을 전환해 재 오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 남성복과 골프캐주얼 등은 대체 가능한 복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지만 남성복의 경우 지난 몇 년간, 특히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바닥을 친 후 좀체 회복기미를 보여주지 못했고 따라서 충분한 물량생산이 이뤄지지 못한 탓에 대체복종으로 역할이 충실할 런지 의문이다.

지난 1분기에 신사복, 컨템포러리 남성복 등은 전년대비 동 수준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름 선전했지만 바닥을 치고 올라오진 못한 듯하다. 유통채널이 다양해 지면서 신사복과 타운캐주얼의 가격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으며 제품의 차별화 또한 실현되지 않고 있다. 신사복의 경우 그나마 최근 젊은 층들의 수트 선호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어 희망적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은 변덕스런 기온 탓에 봄 상품 매기가 좀체 진전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4월과 5월, 졸업앨범 촬영 및 결혼특수 등을 겨냥해 만회를 기대하고 있다.

가두채널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나 살아남은 강한 브랜드들에 의해 재편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외형보다 질적 성장을 위한 기획과 생산, 영업을 계획하고 있어 상반기에 과감한 행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타운캐주얼브랜드들의 가격경쟁과 과다 할인율 적용등으로 야기된 고객신뢰도 및 품질저하를 개선하려는 자정적 노력도 시급하다.

캐주얼, 데님라인 강화속 소폭 상승세
20대를 겨냥한 캐주얼브랜드들은 신 유통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매출보다는 새로운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매출면에서 1분기 전체적인 캐주얼 브랜드들은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데님라인을 강화하면서 힘을 받는 분위기이다.

유통은 기존의 오프라인 대리점 매출대신 온라인 쇼핑에 꽂히고 있다. 오프라인매장 수의 증가보다는 온라인 특히 모바일 쇼핑에 촉각을 세웠다. 모바일쇼핑은 24조4,270억 원대로 매년 증가했고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4조5,980억 원대로 전체의 54.3%를 기록했다는 보고다. 신장률도 PC온라인보다 모바일 쇼핑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비교 구매 등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 점도 캐주얼 층 소비자에게는 장점일 수밖에 없다. 최근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게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한국 온라인몰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SPA도 전국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모바일 앱을 운영 중이다. 올해 매출은 1월까지 아우터 판매가, 2월에는 특별한 매기보다는 설 특수 기본을 유지했다. 지속된 스키니진 판매를 이어 올해는 디스트로이드 진, 구제, 와이드, 올 풀린 데님 등 신제품 반응이 높다. 진캐주얼은 ‘게스’가 월등한 매출로 1위 자리를 지켰고 ‘캘빈클라인진’, ‘버커루진’ ‘타미힐피거’의 매출이 소폭 신장세를 보이고 ‘리바이스’는 색다른 판촉전속에서도 다소 부진했지만 501데이가 있는 2분기를 기약했다.

골프는 ‘활짝’, 아웃도어는 ‘글쎄’
골프는 본격 필드철을 맞으며 주요 볼륨 브랜드 중심으로 전년대비 두 자릿수 신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이렇다할 악재가 없어 봄 매출에 활기를 띄었다. 특히 올 봄에는 여성골퍼 공략을 위한 차별화된 아이템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JDX멀티스포츠’는 30%가량 신장한 수치로 마감했다. X3라인 중 트레이닝복과 치랭스 패션이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는 최근 골프 프로단 입단식을 갖고 기능성 골프라인을 차별화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에는 영 골퍼 공략을 위해 신규 X24라인 홍보 마케팅을 강화한다. ‘올포유’는 목표대비 두자리수 신장세로 선방했다. 전체 340개 매장에서 1550억 원을 목표, 최근 ‘옷은 대화다’라는 주제로 CF영상을 공개하며 홍보에 주력한다. 이번 캠페인으로 상승 무드를 이끌며 새로운 의류 문화를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마코’는 전년비 20%신장세로 마무리됐다. 사파리스타일의 바람막이 점퍼가 매출을 견인했으며 여름 신상품도 출시와 동시에 2만5000장 리오더를 기록하며 섬머 매기 진작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와이드앵글’은 3,4월 목표대비 20%이상 신장했다. 이월 상품 판매를 비롯해 북유럽 패턴 제품이 인기를 끌며 상승세를 보였다. ‘피가로스포츠’는 효율 중심의 판매전략과 해외수출 사입물량이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30% 성장세를 보였다.

아웃도어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녹록치 않았다. 봄 추위가 길어져 봄 상품 판매까지 타격을 받으며 전반적으로 역신장을 면치 못했다. 전브랜드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잘 된다는 브랜드는 없다고 본다. 날씨도 많이 따라주지 않았고 전년과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2/4분기를 맞아 섬머를 대비한 제품 반응이 나쁘지 않아 소폭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아동, 큰 악재 없어 상승무드로 마무리
지난해와 달리 큰 악재가 없는 가운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대형유통 입점 브랜드는 업체와 함께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이나 신학기 매기가 비교적 짧았던 것에 비해 선방했다. ‘에스핏’은 청주직영점을 비롯해 대부분 대리점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상승을 나타냈다. 봄 맞이 기획상품과 전년에 비해 가격대를 합리적으로 조정,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1~3월 매출 누계로 35% 신장했다.

‘모이몰른’은 시즌 기획상품이 적중하면서 본 시즌 전에 이미 50% 판매고를 올리며 호조세를 보였다. 여름을 앞두고 아사면 점퍼와 칠부상하, 반팔상하 등 총 6종 프로모션을 진행, 큰 인기를 끌었다.

잡화, 핸드백 역신장…엔트리 라인 변화 시도
가성비 높은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핸드백 조닝은 역신장했다. 지난 1분기 롯데백화점 잡화 시장은 전년대비 8%대 역신장했다. 올해는 작년의 메르스 사태 등의 외부환경 요인이 없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MCM’, ‘루이까또즈’, ‘닥스’ 등 매출이 높은 내셔널 4대 브랜드가 큰 폭의 매출 하락이 있었다. 메트로시티가 여전히 매출이 늘고 있다. 가성비를 내세운 중가의 콰니백 등이 젊은층을 비롯해 40대 백화점 주요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빈폴이나 루이까또즈가 기존에 없던 낮은 가격의 엔트리(입문 단계) 라인을 추가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핸드백에 패션소품이나 공방 등의 체험형 라이프스타일샵 등으로 매출 반등을 꾀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5월부터는 메르스 기저 효과로 실적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화, 브랜드 경계 없앤 MD에…제품력 강화 박차
새로 오픈하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이 브랜드 경계를 없앤 보더리스 매장으로 신발을 꾸미면서 업체들은 호불호가 가리고 있는 모양세다. 상위 매출을 올렸던 브랜드가 주춤하는 사이 중소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재구매율이 계속 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제품 력을 키우는 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롯데백화점 제화부문은 전년대비 1.8% 떨어졌다. 모바일 시장과 쇼핑몰 등 전체 제화시장의 외형은 커졌다. 이처럼 고객 소비 형태가 달라지면서 제화시장은 성장세가 꺾였지만 다양한 편집샵 매장들이 등장하면서 제화 시장도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