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누, 오씨에너지 500억 투자 유치
제품 개발 대폭 투자 임직원 대거 교체 우려
2017-04-25 정정숙 기자
경영 악화에 놓였던 국내 신발 브랜드 ‘스베누(SBENU)’가 “지난 3월말 오씨에너지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혀 다시 부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베누는 임직원들을 대거 교체하고 향후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위한 방향에 대해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스베누 코리아로 법인을 설립해 송현숙 오씨에너지 부회장를 대표로 내세웠다. 스베누코리아는 판권과 유통을 맡는다.스베누 관계자는 “마케팅 비율을 줄이고 제품 품질 강화 및 기술개발에 자금을 대폭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N라인 제품의 경우 한국피혁연구소(KIFLT)를 통해 이염·물빠짐에 대한 물성테스트 및 착화감 테스트 등 검증작업을 거쳐 출시했다”고 밝혔다. 스베누는 연내 부산시 신발산업진흥협회와 협력을 통해 품질강화 및 자체 기술개발을 목적으로 한 R&D 특허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제품 생산 및 최상의 A/S서비스 제공을 위한 스베누 자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최근 서울 강서구로 본사를 이전한 스베누는 또 다시 부산시 사상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스베누 관계자는 “오씨에너지는 2006년 설립된 연료 및 관련제품 도매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2015년 1992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투자 방법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씨에너지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오씨에너지는 캐피탈사업부문을 2012년 개설해 오씨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또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부산공장채권단 측은 “120억원을 지난 2월부터 2년6개월 동안 나눠 받기로 했지만 아직 한번도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스베누코리아가 오늘(21일) 내일 어음 형태로 주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최근 스베누를 나와 회사 사정에 정통한 모 관계자는 “스베누는 최근 홍대에서 화곡동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70~80%의 직원들이 바뀌었다. 스베누의 경영정상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