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원단·국내봉제’로 해외 시장 공략

DDP쇼룸 차오름, ‘섬수조·SBA’ 비즈니스 협력 큰 기대

2017-04-25     정기창 기자
국내 유망 신진 디자이너들이 국산 원단을 사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이사장 민은기)과 서울산업진흥원(대표 주형철, SBA)은 지난 19일 마포구 상암동 SBA 본사에서 동대문 쇼룸 ‘차오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섬수조가 국내 2000여개 넘는 원단 생산 기업의 소재 정보를 제공하면 차오름 소속 140여 디자이너들이 이를 활용한 의류를 제작해 국내외 시장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 동안 국산 원단은 가격과 소재 정보, 유통 단계상 문제로 디자이너들이 쓰기에는 애로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협약으로 ‘국산 원단-국내 봉제-해외 진출’이라는 삼각 고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앞으로 비즈니스 모델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섬수조가 회원사들에 제공하는 최신 해외 소재 트렌드 정보 및 이에 부합하는 소재를 제안하면 차오름 디자이너들은 이를 국내 봉제 공장에 맡겨 일감을 창출한다. 올 초 신당동 일대 봉제공장 130여 곳이 힘을 합쳐 세운 오름협동조합이 일감을 맡아 의류를 생산하고 이를 쇼룸 비즈니스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는 방식이다.동대문 쇼룸 차오름은 우선 내년 S/S를 겨냥한 제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SBA 동대문 쇼룸팀은 앞으로 3년내 30개 해외 매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중국에는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우리 제품의 중국 시장 진출에 숨통을 틔운다는 계획이다.민은기 이사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독일, 중국 상해 등 조합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해외 전시회에도 차오름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을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혼자서 하기에는 힘든 시대가 됐다. 타 산업과 커넥션을 만들고 스트림간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상생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주형철 대표는 “(섬수조와 이번 협약은) 원단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디자이너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신상품 개발 및 전시 등 사업에서 실질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동대문 쇼룸 차오름은 서울시와 SBA, 국내 정상급 패션 디자이너와 주요 바이어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늘(25일) DDP 이간수문 전시장 현장에서 오픈 행사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