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씨앤에스컴퍼니 신성훈 대표 - “나인온스는 낭만·펀 가득한 여성들의 놀이터죠”

가치 지향적 3040세대 위한 따뜻한 감성 문화공간 어필

2017-05-13     나지현 기자

사랑방처럼 담소 나눌 수 있는 소박하지만 감각적인 공간
향긋한 커피 한잔이 주는 의미는 카페인 섭취(?) 그 이상이다. 바쁜 일상 속 커피 한잔의 여유는 정신적 힐링이다. 의식주의 시대가 가고 휴미락의 시대가 오면서 이제 단순히 옷만 판매하던 매장은 힐링과 체험, 쇼핑에 대한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특별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고객들은 스마트하고 까다로우며 욕심쟁이니까.

최근 고객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씨앤에스컴퍼니(대표 신성훈)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나인온스’가 그 주인공이다. 카페와 패션 매장을 믹스해 낭만과 펀(Fun)한 요소로 가득한 ‘나인온스’의 매장에 들어서면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신선한 원두만큼 매주 새롭게 리필되는 패션을 선보인다. 값싸고 질 좋은 자체 레이블의 옷 뿐만 아니라 머그컵, 테이블, 카페간판 모두 ‘나인온스’월드다. 좋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소박하지만 감각적인 공간에서 1500~2500원 합리적인 가격의 부족하지 않은 커피와 티를 마시며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연령층에 구애받지 않는 여성들을 위한 편집형 토탈 패션은 엄마와 딸이 함께 들러 부담 없이 쇼핑 할 수 있다. 이러한 강점들로 ‘나인온스’는 미시층들의 막강한 지지를 받으며 최근 성장세가 무섭다.

본사가 부산에 있다 보니 경상권과 전라권에서 시작한 매장들이 현재 25개로 확대됐다.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오픈 문의가 많아져 수도권 진출도 앞두고 있다. 30~40평 중형점 규모 이상이지만 패션과 커피의 가격 거품을 뺀 만큼 철저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입지와 틈새 상권을 선정해 공략한다. 부산 하단점, 부산 두실점, 서면롯데점, 부산당감점, 부산 동래점 등은 5000만~1억원의 매출 매장으로 확실한 안테나샵 역할을 하고 있다. 상품은 사입과 임가공을 믹스해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임가공 비중을 높여 상품 변별력과 완성도, 퀄리티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매장 내에서 시즌성 있는 쥬얼리부터 스카프, 액세서리, 가방 등의 잡화부문은 20%가량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매출 비중이 40%까지 높게 나오며 동반 매출 캐기가 가능해 최근 전담 부서를 꾸리고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


이 회사 신성훈 대표는 “지난 몇 년 간 편집형,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성장 부흥기에 지나치게 10~20대 중심으로 편중돼있는 마켓 오류에 대해 포커스했다. 30~40대 고객들에게도 새로움과 재미를 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컨텐츠 확보를 고민하다 2년 여 전 ‘나인온스’를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비어있는 생활 밀착형 집 앞 상권 공략과 커피값을 낮춰 고객 유입 문턱을 낮추고 매장 내 머무는 시간을 늘리도록 했다. ‘여성들의 놀이터’라는 공간으로 접근하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나인온스’는 카페와 패션을 컨버전스로 매뉴얼화 했지만 어느 하나가 서브나 양념 역할을 하지 않는다. 각각으로도 손색없는 온전한 카페와 패션이 만나 완전체 라이프스타일샵 ‘나인온스’를 완성하고 있다.

매니아 감성 유지, ‘특별함’ 선사하는 라이프스타일샵
신 대표의 명함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가 있다. Always think about your lifestyle, not a product. ‘나인온스’는 상품이 아닌, 오로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만 생각하며 연구한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랜드, 세정 등 굴지의 패션기업에서 상품 기획부터 MD, 마케팅, 영업부서까지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력을 쌓은 신 대표는 항상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도전하는 것을 선호한다. 신 대표는 “예술, 디자인,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경계를 넘나드는 종합예술 문화에 속하는 패션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산업이다. 80년대 패션산업의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고객들의 일상생활 전반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소비 패턴은 절대적으로 고객들의 욕구와 니즈에 초집중해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인온스는 추후 매스화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편집샵만이 줄 수 있는 ‘재미’를 잃지 않기 위해 매니아 감성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로컬화하면서도 기업화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점포 하나하나 마다 그 지역과 함께 어우러지는 익숙하고 아기자기 하지만 유니크한 감성이 살아있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새로움에 쉽게 익숙해지고 빠른 피로감을 느끼는 최근 고객 성향을 반영해 동시대적으로 호흡하는 브랜드로 육성한다. 고객들이 SPA 브랜드들의 정착으로 스피드와 다품종에 익숙해진 만큼 상품은 1주 단위로 50스타일의 신상품을 공급해 상품의 다양성과 매장의 신선도를 유지한다. 소량 생산 후 즉각적인 리오더로 절대적으로 현장에 귀 기울이는 반응생산 방식을 통해 추가 공급 여부를 결정한다.

신 대표는 “기존 브랜드처럼 선기획을 통해 만들어 놓고 파는 구조가 아니라 필요하면 생산하는 매장과 소비자 중심의 상품 공급시대다”며 “철저히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진 컨텐츠 제안이 불가피해졌다. 현장의 점주와 시장 중심적 DNA를 가진 본사의 유기적인 협력 구조로 매장과 본사 모두 수익 구조가 가능한 사업 방식 모델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나인온스’는 대리점 개설 시 본사 전문 바리스타 교육과 카페 운영 노하우 지원, 엄선된 원두 제공 등을 통해 카페 운영 초보자도 무리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인건비를 줄여 부담을 없애고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신 대표는 “가치 지향적 30~40세 고객들은 옷을 구매하는 단순한 ‘소유’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특별함’에도 주목하는 세대다. 이들만의 공간 제공 어필이 매우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진 의류와 더불어 부가적 가치를 보여 줄 수 있는 문화적 카페 공간은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조금의 여유와 자신의 삶에 대한 활력, 일상의 수다와 가족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는다. 여성들의 로망을 담아 그 의미가 높다”고 밝혔다.

패션업계 차세대 주자가 필요한 현재, 마켓의 신예로 부상하고 있는 ‘나인온스’는 유연함을 갖추고 시장 변화에 영민하게 대처하고 있는 똑똑한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