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박동운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부사장) - 고객소통 최우선…소비자에 한발짝 더 다가서야
믹스매치 편집샵으로 MD 완성도 높이고 지역밀착형 라이프스타일 컨텐츠 다양화
현대백화점이 컨텐츠를 강화하며 지역 밀착형 라이프스타일로 백화점 업태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작년 판교점을 비롯해 동대문시티아울렛점, 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등을 잇따라 열고 최신 트렌트인 식음매장, 리빙 등 고객 소통에 한 발짝 앞서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일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현대백화점의 박동운 상품본부장(부사장)을 사무실에서 만났다.
-현대백화점이 작년부터 신규 백화점을 오픈하면서 집객효과가 크다.
“판교점을 비롯해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등은 식음매장이 강화됐다. 신규점들이 빠른 시간에 오픈됐고 갈수록 노하우가 쌓여 컨셉이 확실해졌다. 특히 송도점은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는 첫 대형 복합쇼핑문화공간으로 입지 조건과 교통 수단이 좋다.
-판교백화점이 식음매장 매출이 높고 패션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백화점 유통업태 자체가 힘든 시기다.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식음매장이 집객을 높이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 성공적이다. 판교점이 오픈 효과를 누리고 있다. 판교백화점은 주말에는 본점과 비슷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기존 점포와 비슷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지켜보는 중이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나 신규 브랜드가 입점하기에는 백화점 수수료가 높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말이 많다.
“패션 코드 등에서 신진 브랜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수수료를 낮춰 디자이너와 신규 브랜드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수수료보다는 신규 브랜드의 상품 공급 능력과 마케팅 능력 등이 더 높아져야 경쟁력이 생긴다.요즘은 신규 런칭 브랜드가 많지 않고 신규 브랜드나 디자이너 입장에서 보면 온라인과 홈쇼핑 등 채널이 다양해졌다. 백화점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도 옛날 말이다.”-작년 매출은 늘었지만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상대적으로 마진 높은 패션 부문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명품, 가전 등이 많이 신장했다. 고마진 상품은 매출이 떨어지고 저마진 상품이 매출이 올랐다. 결국 이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요즘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하다. 가성비를 따지는 고객과 젊은 층 고객 유치를 위한 대안은.
판교점에는 컵케익으로 유명한 매그놀리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는 국내 최초로 빙그레의 바나나우유를 활용한 전문 카페 ‘옐로 카페’ 등이 기획됐다. 송도점에는 음료 브랜드 ‘전구소다’ 등 젊은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넣어 다양화했다. 식음료 트렌드가 6개월에 한번씩 바뀐다. 이런 빠른 변화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바잉팀이 다양한 컨텐츠를 계속 찾아다닌다. 사실 브랜드는 자체 타겟층이 있기 때문에 백화점에서 핸들링이 쉽지 않다.
처음 판교점에서 기존과 다른 라이프스타일 MD가 시도됐고,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서 지역 밀착형으로 실현됐다. 송도점은 한층 더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에 있다. 특히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지하 1층에 식당, 서적, 1층은 패션 잡화 , 지상 2층은 주방용품, 가전, 리빙을 넣어 시티 라이프를 제안하며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