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C “이란에 800억 투자, 스판덱스 공장 짓는다”

중동 스판덱스 시장 공략 거점으로

2017-05-13     정기창 기자
티케이케미칼(대표 김해규, TKC)이 이란 굴지의 섬유기업과 합작으로 이란 현지에 스판덱스 공장을 설립하고 중동 시장까지 외연을 확대한다. TKC는 최근 이란 경제사절단 방문을 통해 이란 굴지의 섬유회사와 스판덱스 공장을 짓는 조인트 벤처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차 1만t, 최종적으로 연 3만t까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1차 프로젝트 투자는 약 800억원 규모이며 제품 출시는 2018년 하반기가 목표다.TKC의 이란 진출은 국내 화섬사 중 최초 사례다. 이를 통해 경제제재 해제로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이란 스판덱스 시장 1위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회사측은 “현지 회사와 합작 투자를 통해 스판덱스 공장을 설립한 후 이란에서 생산한 제품을 이란 내수 및 주변 중동 지역에 판매함으로써 상호공동 이익 증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TKC의 이란 진출은 화섬 뿐만 아니라 그룹사 사업의 이란 시장 진출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TKC의 이란 진출을 계기로 모기업인 SM그룹의 해운, 건설, 자동차 부품 및 고기능성 화장품 비즈니스까지 연계하면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는 설명이다.반면 우리 제조 기업의 이란 진출을 위해서는 선행 과제가 적지 않다. 가장 큰 난관은 달러外 제3국 통화 결재와 과실 송금 문제다.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 됐지만 아직 이란에서는 달러 결재가 이뤄지지 않아 대안으로 유로화 또는 엔화 결재를 가능하게 하는 양국 정부간 협의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 제조업 특성상 수반되는 과실 송금 및 현지 자금 조달 문제 해결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이다.

특히 한국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이 제공하는 250억 달러 규모의 수출·수주지원용 금융패키지는 사회 인프라 건설 및 플랜트 등에 집중돼 있어 제조 분야 투자 기업에게는 메리트가 현저히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