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호 초대석] ■ 패션리테일그룹 박혜민 대표 - 디테일 챙기듯 ‘스타카토’ 키울 터

中 벨레그룹, 5년 간 500억 투자

2017-05-20     정정숙 기자

리테일(retail)은 곧 디테일(detail)다. 열심히 디테일을 챙기면 성공을 가져온다는 말이 있다. 패션리테일그룹 박혜민 대표는 매일 세일즈리포트(판매보고서)를 보고 업무를 시작한다. 어떤 상품이 많이 나가고, 상품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매일 체크한다. 원칙과 객관성에 바탕을 두고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셈이다.

패션리테일그룹은 2007년 1월 회사를 설립한 이후 홀세일(도매)에서 리테일 위주로 사업한다. 지금은 홍콩 슈즈 ‘스타카토(2013년)’, ‘BCBG’, 미국 SPA 슈즈 ‘FFC 뉴욕(2013)’ 등을 직수입해 판매한다. 최근 중국 최대 신발 기업 벨레그룹이 국내 스타카토 전개사인 패션리테일그룹에 5년동안 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에 패션리테일 그룹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일년에 약 100억원 규모 투자가 들어올 것이다. 앞으로 아시아 전역을 지원하고 미국 시장 진출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 미국 시장과 국내 시장은 규모가 다르지만 스타카토 등 벨레그룹 브랜드가 각각의 시장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똑같이 힘을 쏟을 예정이다.”패션리테일그룹은 마케팅과 유통 채널을 강화한다. 백화점 입점은 늘리고 대리점과 몰 등에 유통망을 다각화 한다. 박혜민 대표는 한국시장에 변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카토는 중가의 직수입 슈즈 브랜드다. 앞으로 상품은 더 늘리면서 프리미엄 라인은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남아비중은 30~40%까지 늘릴 예정이다.“벨레그룹 상품은 나라마다 80% 정도는 비슷하고 20%는 한국 고객을 위한 상품이 될 것이다. K한류를 통해 스타카토를 국내에 알리는 데 집중한다.”박 대표가 스타카토를 수입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이뤄졌다. 홍콩 출장을 가서 쇼핑몰을 갈 때마다 눈에 띄는 신발이 스타카토였다. 그가 이 브랜드를 수입한 이후 홍콩 본사에 직접 운영시스템 노하우를 전달하기도 했다. “많은 수입 브랜드를 경험 해봤다. 퀄리티는 현장에서 들리는 소리가 정확하다. 이구동성으로 스타카토 신발 퀄리티가 높고 아시아 핏에 최적화 돼 신발이 편하다고 답했다. 스타카토 슈즈는 신어보면 또 신는다는 의미의 컴백슈즈라 부른다.”그는 “요즘은 100세 시대다. 스타카토는 2030의 타겟층을 비롯해 스타일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30대 감성 소비자가 두루 찾고 있다. 신발을 사는 고객층이 20~50대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벨레그룹은 홍콩에 신발 제조공장부터 유통망까지 갖춘 기업이다. 패션리테일그룹은 스타카토가 수입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리오더가 되는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스타카토는 빠르면 2주에서 늦어도 1달 만에 리오더가 된다. 박 대표는 ”10~30족도 된다. 특정 슬립온은 3번 리오더하기도 했다. 한 시즌에 5번까지 리오더가 진행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패션리테일그룹은 매년 전년대비 30%까지 성장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본사 직원들이 주 4일제 근무를 한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위해서다. 홍콩 본사 직원과 자체 외부전문가 및 경력 직원이 충원된다. 좀더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회사 이미지 제고와 회사 특성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전체적인 체계와 규칙과 약속 등 커뮤니케이션이 효율적으로 되면 주 4일제 근무가 가능하다. 시스템이 업무를 한다고 생각한다. 문서와 전산체계가 잘 갖춰지면 팀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된다. ”

박 대표가 그리는 큰 그림은 벨레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편집샵을 국내와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