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산 천연 섬유소재 ‘리바’ 시장지배력 강화

아디티아 빌라 그룹, 판매 매장 배가 연내 공급량·판매량 2배로 늘려

2017-05-27     정기창 기자
인도의 글로벌 섬유소재 기업인 아디티아 빌라 그룹(Aditya Billa Group, 이하 빌라 그룹)이 자사의 비스코스 파이버 기반 천연 섬유소재 브랜드인 리바(LINA)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리는 강력한 마케팅 정책에 돌입한다. 현재 리바 택(tag)을 단 의류는 인도 전역 140개 도시, 2000개 매장에 약 700만 장이 공급되고 있는데 올해 안으로 공급 매장 숫자를 4000개까지 두 배로 늘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빌라 그룹의 펄프 및 섬유 부문 이사이자 그라심 인더스트리(Grasim Industries) MD인 딜립 가우르(Dilip Gaur)는 “리바 커넥트(LIVA CONNECT) 프로그램 런칭을 계기로 B2B 플랫폼을 강화한다”며 “올 F/W 안으로 리바 택을 단 의류 공급 매장 숫자를 4000개까지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빌라 그룹의 이같은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는 여타 국가에 비해 비스코스 파이버 소비량이 적은 인도 내수 시장의 소비 성향과 맞물려 있다. 빌라 그룹에 따르면 전세계 비스코스 파이버 1인당 소비량은 0.75kg인 반면 인도는 0.2kg에 불과하다. 전세계 1인당 소비량의 2배인 중국의 1.5kg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또 지난 몇 년간 일반 섬유(normal textile)의 연평균 성장률은 5%였지만 비스코스를 기반으로 한 섬유는 27%에 달하는 등 시장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지난 20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리바 공인 파트너 포럼(LAPF, LIVA Accredited Partner Forum)’ 회의에 참석한 인도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나렌드라 쿠마르(Narendra Kumar)는 “고급 패션 의류에 대한 수요는 대도시에만 한정되지 않고 파트나(Patna)와 칸푸르(Kanpur, 이상 인도의 동북부 도시) 같은 2, 3선 도시에서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리바는 이같은 고급 패션 소재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빌라 그룹은 레깅스, 하렘 바지(harem pants, 인도 전통 의상) 등을 위주로 한 여성복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겨냥한 다양한 리바 소재 의류를 개발해 인도 여성의 대표적 전통 의상인 사리(saree)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리바는 천연 셀룰로스 섬유로 만든 패션소재로 아디티아 빌라 그룹의 자회사인 빌라 셀룰로스(Billa Cellulose)의 주력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