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절벽 맞았나…5월 의류 판매 급감

롯데百, 의류잡화 전부문 역신장…소비양극화 심화

2017-06-03     나지현 기자
5월 들어 패션 업계가 전반적으로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에 따른 기저 효과의 영향으로 다소나마 실적 회복을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에 못 미치는 성적표가 나오자 소비 절벽의 전초 현상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5월1일~29일 전사 매출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 0.6%, 아울렛 0.2% 신장에 그쳤다. 여성복은 -3%, 남성, 스포츠 -4.2%, 잡화 -1.5%의 역신장을 기록해 내수 패션 부문 전반이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빠졌다. 반면 해외명품은 9.3%, 생활가전 13.9%의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생활 가전은 아울렛 부문에서도 38%의 고신장세를 기록했다.

백화점 부문은 캐릭터와 컨템포러리가 각각 1.8%, 15.6%로 매출이 증가했다. 스트리트 18.1%, SPA 2.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외 영컨템포러리 (-6%), 영캐주얼 (-6.4%), 진 (-11.8%), 컬처 (-7.7%), 스타일리시 (-13%) 등을 기록, 캐릭터와 스트리트를 제외한 내셔널 브랜드 전반의 매출 지표에 빨간등이 켜졌다. 아울렛 부문에서는 엘레강스/모피 12.4%, 캐릭터 6.4%, 영캐릭터 7.8%, SPA 7.3%로 매출이 늘었다. 컨템포러리는 -17.7%로 역신장, 백화점 부문과 다소 대조적인 지표를 보였다. 롯데 백화점 한 관계자는 “경제 불안감속에서 가격 효율성이 중시되면서 ‘가성비’와 ‘가치소비’ 중심의 소비 행태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백화점 내 정상 판매 흐름 또한 고가 또는 저가 중심으로 양분되는 소비 추세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어 협력 업체들의 자구책 마련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 심리지수가 3~4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가 석달 만에 하락세로 반전되며 5월 들어 극심한 둔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조선/해운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구조조정 분위기가 사회 전반의 대량 실업 등에 대한 우려로 반영되면서 소비 심리가 급랭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분간은 이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