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트업-08] ■플러스마이너스제로 - 中·日 등서 ‘러브콜’ 글로벌 브랜드가 희망

2017-06-10     나지현 기자
플러스마이너스제로(대표 김금주)가 올해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국내에서 시장 입지가 어느 정도 다져지면서 해외 시장 진출 기회가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중화권 대표 편집샵으로 유명한 아이티(it)의 러브콜이 이어졌던 중 최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대도시 위주 10여개의 매장에 입점하기로 했다. 이들 매장은 베이징 산리툰, 상하이 신천지 등 대부분 아이티의 안테나 역할을 하는 주요 매장들이다. 또한 아이티 매장 내 ‘플러스마이너스제로(이하 플마제)’만의 별도 섹션 구성으로 고객들에게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전달 할 수 있게 됐다. 이외 일본 이세탄백화점 입점과 홍콩 등 아시아권 시장 진출도 연내 가시화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8월 런칭, 올해로 4년차를 맞은 플마제는 유통에서 스트리트 브랜드들에 기회가 열리고 수혜를 주던 시기, 새롭게 형성된 조닝 내에서 찻잔 속 폭풍처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오픈 직후 두타와 롯데 명동 영플라자 10평 남짓한 매장에서 단숨에 1억이 넘는 고매출을 올리며 유통가의 신예로 부상했다. 동대문 베이스의 사입형 브랜드들 사이에서 완성도 높은 임가공 상품과 뚜렷한 아이덴티티는 신선하고 유니크했다. 블랙앤화이트의 절제된 컬러감에서 오는 모던하고 시크하면서도 유니크하고 감각적인 그래픽과 레터링을 더해 개성 있고 젊은 스트리트 감성의 뉴 캐릭터 브랜드로 매스마켓을 겨냥한 강점은 뚜렷했다. 탑텐 등 매스 브랜드에서 경험치를 쌓은 김금주 대표작으로 소싱과 브랜딩의 절묘한 믹스가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시그니처 아이템이 된 세일러 아이템은 스테디 상품으로 안착하며 다양한 변주를 통해 매 시즌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브랜드 특성상 올해부터 데님 라인 비중을 높이고 플마제만의 재해석으로 독창적인 프린트물 개발을 통해 브랜드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견고한 작업을 시도 중이다. 동대문 베이스의 바잉 상품에 여성이라면 누구나 로망을 갖는 핑크 컬러를 포인트로 한 ‘제로스트리트’ 또한 한층 소프트하고 페미닌한 요소를 가미하면서도 플마제와의 철학은 공유, 영 쇼퍼들을 위한 위트를 더했다.

올해부터 프리미엄 라인인 플마제 블랙라벨을 추가해 더욱 독특한 패턴과 절제된 라인의 하이엔드 감성을 가미해 특별함을 더했다. 상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유통과 상권, 해외 시장 특성에 맞춰 타겟팅한 상품 공급도 가능해졌다. 김금주 대표는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상품력에 자신감이 붙으며 좀 더 의욕적으로 해외 시장을 노크할 전략이다”며 “국내 유통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감성을 갖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플러스마이너스제로는 유통 확대보다는 컴팩트하고 완성도 높은 브랜딩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플마제 15개, 블랙라인 4개, 제로스트리트 8개의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