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콜롬비아 FTA, 7월 15일 발효

섬유류 93% 5년내 관세 철폐 의류용 원부자재 수입의존도 60%

2017-06-18     정기창 기자
한·콜롬비아 FTA가 양국 국내 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7월15일자로 발효된다. 이에 따라 對콜롬비아 섬유류 수출의 93%에 해당하는 품목은 향후 5년내 관세가 철폐된다. 폴리에스터, 나일론, 화섬필라멘트사 등 우리기업들의 주력 품목들이 대거 포함됐다. 가방, 벨트 등 가죽제품과 신발, 완구류는 10년내 철폐 수순을 밟는다.콜롬비아는 의류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의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다. 여성 자켓 및 스커트용 스판덱스 등 신축성 소재와 폴리 쉬폰(poly chiffon)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 4월 중남미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콜롬비아를 방문한 보광직물은 군복 및 경찰복용 원단을 납품하기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직포에 강한 한국 섬유류 기업들은 현지 유아용품 시장을 노려볼 만 하다. 코트라에 따르면 콜롬비아 기저귀 시장은 중남미 국가 중 최대 규모로 작년 기준 연 2억 달러가 넘는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콜롬비아 정부가 섬유패션 산업발전을 목표로 각종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콜롬비아 모다(Colombia Moda), 콜롬비아 텍스(Colombiatex) 같은 전시회를 통해 과거 중남미 패션 중심국의 명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정부는 “협정 발표 후 10년 이내 대부분의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며 우리 주력 수출 공산품에 대해 콜롬비아가 이미 체결한 FTA(미국, EU) 수준의 양허를 확보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제고했다”고 평가했다. 콜롬비아는 인구 4760만 명의 중남미 핵심 소비시장으로 지난 3년간 연평균 4%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중남미 국가 평균 경제성장률 0.2~2.8%와 비교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2015년 對콜롬비아 섬유류 수출입은 각각 2356만 달러와 146만 달러로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하는 대로 이익을 얻는 알짜배기 시장이다. 반면 주력 수출 품목인 직물은 현지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해 최근 3년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대콜롬비아 섬유류 수출은 2013년 전년 대비 15.5% 감소한 데 이어 작년에도 15.2%가 줄어들었다. 작년에는 섬유원료(3.0%) 및 원사(1.4%), 섬유제품(4.2%) 수출이 일제히 증가했지만 직물은 전년 대비 31.1%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