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의 대발견 VLADES 최무열 2016 F/W 컬렉션 - 짜릿했다…하이패션에 날린 ‘빅 펀치

높은 ‘완성도’에 스타일·퍼포먼스까지…스트리트패션 新영역 제시

2017-06-24     이영희 기자

‘High Fashion is dead’
피날레 런웨이에서 최무열은 기성 패션계를 향해 의식있는 펀치를 날렸다.
돌려서 말하지 않고 돌직구를 날리는 과감성까지.
최무열의 ‘블라데스’ 2016F/W 컬렉션은 관람하는 패션피플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기성 하이앤드패션에 대한 반항적 의지를 보이며 자신만의 블라데스 스트리트 패션을 제안하면서도 소재와 스타일, 연출에 이르기까지 하이앤드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보였다. 구조적 실루엣에 헤비한 코튼을 접목하거나 캐주얼에 캐시미어를 활용하는 등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장점을 상호 교류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느낌을 선사했다.

블라데스의 최무열 디자이너는 “블라데스는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경계에 있는 브랜드”라고 표현한 바 있다. 스트리트 룩을 결코 가볍지만은 않게 진지하게 접근하고 풀어내면서 묘한 매력을 이끌어냈는데 예를 들면 구김간 표면감의 바이커 자켓, 감각적이면서 세련된 고급스런 화이트 셔츠, 지퍼 패딩 아우터 물들이 대표적이다.

블랙 성애자로 보여질 듯 온통 블랙으로 이어갔지만 스타일연출과 실루엣, 표면감 등에 있어 차별성을 부여해 보는이들로 하여금 집중도를 높이게 했다. 패션쇼 역시 최무열의 반항적 기질을 느낄수 있도록 런웨이에 묵직한(?) 박진감을 부여했다.

래퍼 오케이션과 래퍼 DJ 짱가의 퍼포먼스로 시작돼 마치 공연장에서의 들썩임을 느끼게 했고 장수선무(長袖善舞: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조건좋은 사람이 유리하다)의 패치가 의상에 부착돼 최무열이 진정 호소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직감하게 했다.

그가 질타하는 영혼없는 하이앤드패션, 이 세계에 대한 래퍼의 호소력, 그리고 보란듯한 블라데스 스트리트패션의 새로운 해석은 가볍게 치부하거나 일회성 퍼포먼스로 끝나서는 안될 것 같다. 이미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거쳐 기성디자이너의 반열에 오른 최무열 디자이너. 차세대 패션계를 환기시킬 핫한 신진이 수면위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