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트업-09] ■ 갸즈드랑(gaze de lin) 장소영 디자이너 - 여성 고유의 특별한 아름다움 알리고파

2017-06-25     나지현 기자
 
갸즈드랑은 자연스러움과 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복이다. 성글게 아스라히 비치는 얇은 무명 커튼 너머로 따뜻하게 넘어오는 햇살이 머무는 시간. 그 멈춘 듯 흐르는 시간의 감성을 담는다. 프랑스어로 성근 린넨이라는 의미를 뜻하는 네이밍처럼 여성 신체의 유려한 곡선위로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시어한 소재, 차별화된 디테일이 만나 특별함을 선사한다. 드레시한 드레이프와 오버랩 디테일을 시그니처로 소프트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표방, 입는 사람의 체형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해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뿜어낸다. 실키하고 소프트한 질감의 모달과 저지, 실크 등 유연한 소재 사용을 통해 여성만이 갖고 있는 페미닌하고 여리여리한 감성을 극대화한다. 또한 캐드 패턴을 통한 고도의 그레이딩으로 표현되는 과감하고 대담한 입체패턴은 하나만 입어도 어떤 T.P.O에서도 당당하고 멋스러운 여성을 완성한다. 변별력을 갖춘 실루엣과 크리미한 화이트 컬러, 멜란지그레이, 네이비 등 좀 더 소프트한 컬러웨이로 감성을 배가한 것이 특징이다. 문득 이토록 섬세한 감성을 지닌 장소영 디자이너가 의외의 이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로 궁금증이 증폭됐다. 장 디자이너는 중앙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다수의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수상하며 일찍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재원이다. 마리떼프랑소와즈 저버를 시작으로 인터크루, 마루, 코데즈컴바인, 유니온베이 등 국내 캐주얼 브랜드 성업 시절 16년간 굴지의 캐주얼 브랜드 기획실을 이끌었다. 볼륨 브랜드에서 다소 베이직하고 커머셜한 상품들을 만들어왔지만 지난 2012년 자신만의 감성을 담은 홀세일 기반의 여성복 갸즈드랑을 런칭하게 됐다.

셔츠 드레스가 메인 아이템으로 드레스, 셔츠, 저지 원피스 등 단품 중심 브랜드이지만 워낙 뚜렷한 아이덴티티와 유니크한 패턴 덕분에 처음 참여한 파리 후즈넥스트에서 첫 오더를 따내는 성과를 얻었다. 처음에는 30~40피스로 참여했지만 현재는 60~70스타일을 선보이며 다양한 소재감과 실루엣을 개발해 독보적인 브랜드로 글로벌 판로를 개척했다.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브라질, 미국, 레바논, 이집트, 두바이, 일본 등 20여국에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 장 디자이너는 “글로벌 판로 개척을 위한 핵심 키워드는 자기 색깔이 뚜렷한 브랜드는 어디에서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며 “철저한 시장 조사 후 본인만의 포트폴리오로 마니아층을 만들 수 있는 레이블을 선보인다면 세계시장에서 국적, 경력, 규모 등은 오히려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어들의 재바잉을 위해서는 결국 본질은 상품력과 퀄리티다. 소수의 수주량이라도 홀세일 판매와 동시에 소비자에게 평가받는다. 티셔츠 한 장에도 디자이너의 소울이 담겨있는 깊이감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