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백운섬유
1999-09-19 한국섬유신문
흔히들 우리는 어떤 조직이나 업체, 업종에 있어 리딩
그룹이 있는가 하면, 그 뒤를 열심히 쫓아갈려고 발버
둥치는 그룹, 그리고 남들이 하니까 마냥 따라가는 생
각없는 층, 이렇게 3그룹으로 나뉜다.
이같은 평범한 진리는 직물업계에서도 통용이 된다.
3년전부터 각광받아 지금은 직물업계의 10% 정도 포션
을 차지하는 라셀레이스분야도 이제는 무시못할 존재로
급부상했다.
지난 95년에 설립돼, 무서운 아이로 떠오르고 있는 라
셀전문 기업인 백운섬유(대표 백운교)도 라셀레이스분
야에서는 리딩그룹에 속한다.
11명의 당찬 직원들로 구성된 백운섬유는 지난해 5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으며, 팬시한 라셀아이템만을 고집,
일본 80%, 뉴욕 20% 로컬 수출하고 있다.
백운섬유가 보여준 알찬 성장의 주 배경은 개발에 최우
선 과제를 둔다는 것.
『싸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원사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개발, 남들이 생각못한 기발
한 아이디어, 철저한 품질관리, 빈틈없는 납기, 하청업
체와의 절대적 현금거래, 약속 제일의 영업 등이 한데
어우려졌기 때문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시장에 진출
이 가능했습니다』
14년간 라셀 한우물만 고집스럽게 파고 있는 백운교사
장은 라셀레이스의 변천과정과 흐름을 정확을 파악하고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어 IMF한파와 시황 침체에 대해
오히려 지금부터 진짜 싸움(?)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한
다.
또한 라셀레이스가 속옷에서 겉옷으로 용도가 변경되자
폴리와 나일론 등 일반원사로 제직한 라셀제품에서 탈
피하고 메타릭, 면 스판絲 등을 교직한 원단에 나염을
한다든가, 물나염, 본염 등 후가공 처리한 팬시한 아이
템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이같은 원단에 물나염을 하고 또 주름까지 가한
라셀은 야드당 2∼3달러대로 연일 히트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일본의 겨울용을 대비해 레이온으로
짠 라셀레이스에 기모를 줘 터치가 훨씬 좋은 아이템,
특수한 주름을 준 아이템, 라셀로 제직해 나염디자인의
효과를 내는 아이템 등 기발한 제품들이 개발중이거나
이미 개발에 성공 수출전선에 나가고 있다. 일단 그의
눈을 거쳐간 원단들은 모두 라셀제품으로 재탄생 된다.
이같은 아이템들이 바이어에게 알려지면서 주문이 쇄도
하지만 백사장은 납기 품질 수량 등 「지키지 못할 약
속은 하지 않는다」가 또한 그의 영업철칙.
또한 2∼3번 이상에 철두철미한 검단과 이해 가능한 클
레임에 대해 전량 회수 및 환불 조치로 바이어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지 않을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백운섬유도 실패는 아니지만 시련은 있었다. 올
봄 백사장은 일반 망사에 후로킹 후가공된 제품을 보고
생각을 뒤집어 라셀로 후로킹 효과를 내는 아이템을 개
발 의장 등록을 마치는 등 야드당 2.60달러의 제품을 2
달러대로 내려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직물업계
의 전형적인 병폐인 카피로 인해 1달러대로 가격이 추
락 피해가 극심했다.
『허무했어요, 그렇지만 원사를 바꿔 투 톤 효과를 내
고 소폭에서 대폭으로 바꿔 팬시하게 아이템을 개발 차
별화를 기했습니다』 백운섬유는 한 디자인 개발에 2천
여만원이 소요되지만, 이 부분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
다.
또 대구에 제직공장, 의정부의 염색 및 후가공 공장에
현금결제, 선수금 지급 등 돈독한 관계로 상호 디자인
개발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다이마루를 라셀로 변형, 즉 라셀로 제직했지만 이게
라셀아이템인지 다이마루인지 구분이 불가능한 정도로
모든 제품을 라셀화 시키고 싶습니다』
이같은 백사장의 도전은 지금껏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를 되짚어 볼 때 그리 불가능한 일만은 아닌 듯 싶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