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국내생산으로 U턴

에스케이어패럴·제이드엠 등 3곳 정부 보조금 지원받은 첫 케이스

2017-06-25     정기창 기자
6월말 기준 개성공단 중단으로 보조금을 받아 지방에 재투자한 기업은 4곳이며 이중 3곳이 섬유의류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보조금 95억원을 지원 받아 총 364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7일 보조금심의위원회를 열고 4개 업체 364억원 투자에 대해 보조금 95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개성공단 기업으로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받은 첫 번째 회사는 내의·잠옷을 생산하는 에스케이어패럴(대표 이운영)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10일 개성공단 중단이 결정되자 발빠르게 국내 투자를 결정하고 정부에 투자보조금을 신청해 가장 먼저 혜택을 받게 됐다. 에스케이어패럴은 보조금 27억원을 포함, 총 91억원을 투자해 전라북도 전주 1산업단지에 봉제공장을 짓는다.

올 4월 부지를 매입하고 지난 2일 착공 신고를 마쳤다. 내년 12월까지 연면적 8040㎡ 규모 공장 설립을 마무리 짓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잠옷 및 속옷을 납품할 계획이다. 전라북도는 에스케이어패럴이 정상 가동될 경우 연 90억원 매출과 5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전 개성공단에서 1200여명을 고용해 연 88억원 매출을 올렸다.2008년 개성공단에 진출한 제이드엠(대표 백미옥)은 총 113억원을 투입해 부산에 신발 공장을 신축 중이다. 내년 4월까지 투자를 마무리 짓고 공장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직포 생산 기업인 모 회사는 2018년 4월 생산을 목표로 충남 공주에 총 35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이 투자할 경우 부지매입 비용의 30%, 공장 설치 비용 24%를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박기영 산업부 지역경제정책관은 “개성공단 업체들이 신속히 재투자를 결정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향후 더 많은 개성공단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활용해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부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심의회는 분기별로 개최되며 다음 심의회는 오는 9월 열린다. 이때 분기 동안 접수된 보조금 신청에 대한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정부는 “지방투자촉진보조사업은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므로 신청 전에 반드시 지자체와 사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한시적 지원이므로 내년 말까지 투자 계획을 확정해 보조금을 신청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