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대한민국에서 아시아패션위크 열자
뛰어넘지 못하면 ‘초월’해야 한다.
요즘 한국 패션계는 깊은 자괴감에 빠져있다. 내수시장 위축과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경쟁력 상실, 고사직전의 기업환경은 대표나 현업종사자, 디자이너 할 것 없이 열패감을 느끼게 한다. 여기저기서 탄식들이 흘러나오고 공감하고 동조하면서 상처는 깊어가고 있다.
세계 패피가 가장 가고 싶은 한국
지금 해외 각국은 한국의 패션과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아시아 각국의 디자이너들은 “컬렉션을 하고 싶은 나라” 로 한국을 손꼽는다. 미국, 유럽 등 소위 우리가 패션선진국이라 일컫는 나라의 신진들과 학생들은 한국에서 유학하기를 원한다.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은 실험적인 아이템들의 테스트를 한국에서 한다. 한국에서 인기가 있으면 아시아 각국에서 당연히 잘 팔릴 것이란 확신에서다.
한국은 패션문화 원초적 강점 보유국
글로벌화 외치지만 시야는 암울하기만
글로벌마켓 공략 플랫폼 역할 수행할 때
아시아는 韓 패션 어우러진 국제적 무대
세계로 뻗는‘패션강국 코리아’ 시험대로
중국을 비롯 아시아 각국에서의 ‘한류열풍’은 아직도 대단하다. 드라마, 음악 등 한국문화에 대한 열광은 대단하지만 패션산업 발전과 연계가 되지 못하는 현실은 서글프다. 최근 한국패션협회가 주최한 글로벌패션포럼에서 중국에서 초청한 마케팅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드라마를 비롯한)에 대해선 열광하고 패션을 동경하지만 아직까지 중국인들이 인지하고 있는 한국브랜드들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각각 목소리 낮춰 저력 집결할 때
서울패션위크를 끝낸 후 몇몇 중견과 기성, 신진디자이너들이 본 기자와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의 하나같이 “지금과 같은 형태의 컬렉션을 계속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했고 해답을 원했다. 홍보나 오더수주, 그 어느것도 이뤄지지않는데 1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듯한 컬렉션에 전력질주하는 것에 회의가 든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유관산업분야의 유명스폰서가 참여하고 나아가 민간이 주도하는 글로벌한 행사가 실현될 수 만 있다면 대한민국의 패션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세계에서 주목받고 나아갈 수 있는 플랫폼이 형성되리라 믿는다. 너와 내가 따로없고 서로의 이권을 내세우느라 각각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대한민국에서의 ‘아시아패션위크’가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