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고급수제화 잘 팔리네

금강 헤리티지 세븐, 전년비 13% 성장

2017-07-04     정정숙 기자
국내 제화업체들이 남성 수제화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고급 수제화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남성 그루밍족이 고급 수제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지난해 제화시장 규모는 11년 사이 8000억원(2005년 2조원)이 감소했지만 남성 고급 수제화 비중은 3%(2005년)에서 지난해 6%로 증가했다. 금강제화가 운영하는 고급 수제화 브랜드 ‘헤리티지(HERITAGE)’ 판매량은 3년(2013년 4만8000 켤레) 사이 약 30%, 매년 두 자릿수 증가했다. 헤리티지 세븐은 6월 현재 전년대비 12%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SPA(제조, 유통 일괄형) 패션 브랜드들이 주도하는 획일화된 트렌드와 디자인에 피로를 느낀 남성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고급 수제화를 사는 문화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각 업체는 고급 수제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금강제화는 헤리티지 세븐 7주년을 기념해 상위 라인 ‘헤리티지 세븐·S’를 선보이며 남성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헤리티지 세븐 S는 기존 모델보다 입체적이고 날렵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가 사용됐다. 슬림한 구두 스타일을 선호하는 최근 남성 트렌드에 맞췄다. 최고급 수제화 제법 ‘굿이어 웰트 (Goodyear Welt)’방식으로 만들었다. 형지에스콰이아는 젊은 남성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수제화 ‘알쿠노(Alcuno)’를 재정비하고 프리미엄 라인을 30만원 후반 가격으로 선보였다. 알쿠노 라인은 이탈리아 볼로냐 지방에서 유래한 고급 수제화 제작 기법인 볼로냐 공법을 적용했다. 구두 안쪽 천연 가죽 주머니가 착용자의 발 모양에 맞게 변해 신을수록 편안하다.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제옥스(GEOX)’는 프리미엄 남성 수제화 ‘안트완(ANTWAN)’을 출시했다. 안트완은 최고급 천연 가죽 소재로 제작된 이탈리아 프리미엄 수제화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물론 방수, 투습 등 기능성도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