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新소비층 ‘히자비스타’ 잡아라

전통 지키면서 화려·세련된 스타일 주도 글로벌 브랜드 ‘아바야·라마단’ 컬렉션 부각

2017-07-04     정기창 기자
중동에서 이슬람 종교적 신념에 따라 머리카락을 가리고 피부를 노출하지 않으면서 세련된 옷차림을 하는 여성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히자비스타’로 불리는 새로운 소비자 층이 형성되면서 무슬림 패션 시장이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여성은 무늬가 다채로운 히잡, 아바야를 구매하며 여기에 어울리는 가방이나 액세서리도 한꺼번에 구매하는 등 중동 소비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이에 따라 세계적 명품 및 SPA브랜드들은 신소비층을 겨냥한 화려한 디자인 제품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돌체 앤 가바나는 화려한 무늬의 아바야와 이와 매치되는 선글라스 가방 등을 한데 묶은 ‘아바야 컬렉션’을 내놨다. 중동뿐만 아니라 무슬림 인구 및 여행객이 많은 런던과 파리 등에도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DKNY는 중동의 유명 모델을 내세운 라마단 컬렉션을 런칭했고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하나타지마(Hana Tajima)’ 컬렉션으로 무슬림 패션 시장에 진출했다. 무슬림 디자이너 하나타지마와 협업을 통해 심플한 유니클로 스타일을 강조함으로써 무슬림 스타일의 재해석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이같은 무슬림 패션의 현대화와 세련된 재해석은 무슬림이 아닌 일반인들의 구매도 이끌어 내고 있어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대형 몰을 중심으로 관광객들이 집중적으로 의류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KOTRA)는 “막강한 소비력을 갖춘 히자비스타 공략을 위해 한국 기업들은 무슬림 소비자 취향에 맞춰 보수적이면서 화려하고 색채감 있는 무슬림 라인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적으로는 전세계 유명 브랜드들의 중동시장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두바이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바이에 안착할 경우 이곳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까지 홍보와 마케팅이 함께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