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 잠드소서, 아름다운 영혼이여”
옥동(玉東) 박항치 디자이너 소천 1세대 패션디자이너로 컬렉션 문화 초석 지난 27일 새벽 77세 일기·숙환으로 별세 한국패션 디자이너연합회장으로 영결식
2017-07-01 이영희 기자
한국패션계의 큰 별이 떨어졌다. 1세대 패션디자이너로서 대한민국 컬렉션 역사의 초석을 다진 ‘옥동’ 박항치 디자이너가 지난 27일 새벽 향년 7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故 박항치 디자이너의 영결식은 지난 6월 29일 오전 7시30분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장으로 SFAA 소속 디자이너들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지인, 선후배들이 자리한 가운데 비통과 엄숙함 속에 치러졌다.고 박항치 디자이너는 서울패션아티스트협회(SFAA) 창립멤버로 대한민국 컬렉션문화의 새로운 장을 연 주인공이다. 1973년 “명동의 동쪽에서 온 옥보석”이란 의미를 가진 ‘옥동’ 의상실 개업한 후 지난 43년간 오로지 외길을 걸어왔다. 명동매장 당시 인연을 맺은 디자이너들과 일본의 오사카 패션쇼에 초청받아 현지에서 패션쇼를 보면서 한국에서도 그와같은 정기적 컬렉션이 필요함을 공감했다. 1990년 진태옥, 이신우, 김동순, 설윤형 디자이너 등과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를 발족해 1991년 추동부터 컬렉션을 개최하는데 앞장섰다.독신으로 평생 패션디자인에만 매진한 고 박항치디자이너는 그후 SFAA에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 1세대 패션디자이너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됐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서울패션위크에서 명예 디자이너로 추대되는 영광을 안았다. 1961년 서라벌 예술대학을 졸업한 박항치디자이너는 1997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수료했는데 영화와 연극을 연출했으며 영화 동백아가씨의 조연출로 시작해 자유극단에서 50여편 가까운 연극을 만들기도 했다.더불어 그 동안 유명 연극 무대의 의상을 전담해 오면서 극의 시대상과 사실감을 극대화하는데 큰 몫을 했다. 수 많은 연극, 영화, 문화계 인사들과 친분을 맺으면서 패션의 영역과 기여도 확산에도 앞장섰다.최근까지도 연극 마스터클래스에서 주인공을 맡은 윤석화의 의상을 직접 디자인했으며 유니버시아드게임의 공식행사 의상을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대의상의 혁혁한 발전에 대한 기여를 인정, 본지가 제정한 한국패션브랜드대상에서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故박항치 디자이너는 이제 대한민국 패션의 문을 연 1세대 대표 남성디자이너로서 역사에 길이 남게 됐다.<故 박항치 디자이너 연혁>
1961년 서라벌예술대학 졸업
1997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수료
1973년 명동에 ‘옥동’ 오픈
1988년 서울-동경 모드쇼
1989년 오사카 컬렉션
1990~2015년 SFAA컬렉션(총 49회 참가)
1992년 SFAA 2대회장
2005년~2016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겸임교수
2007년 ‘박항치드라마‘ 연극의상전시회
2010년 한국패션브랜드대상 공로상
2013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의상 제작
2014년 연극 나는너다 무대의상 제작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게임 공식행사 의상제작
2015년 서울패션위크 명예디자이너상 수상
2015년 연극 마스터클래스 무대의상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