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k 2016 F/W 서울컬렉션 - “千의 얼굴 ‘데님’으로 장르를 넘나들다”

소재의 한계성 탈피, 하이앤드 패션계 ‘경종’

2017-07-08     이영희 기자
강기옥 디자이너는 ‘데님’을 무기로 하이앤드 패션계에 경종을 울린다. ‘kiok’은 데님을 자유자재로 만지며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마니아층을 양산해 가는 강기옥 디자이너의 매직이다.

2016F/W 서울컬렉션에서 강기옥 디자이너의 런웨이는 경쾌한 타운캐주얼과 세련된 럭셔리룩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패션피플들에게 즐거움과 설레임을 선사했다. 강기옥 디자이너의 감성 DNA를 물려받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딸인 크레용 리와 코코 제이 리가 kiok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면서도 젊은 패션피플들과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 연출, 퍼포먼스를 더해 글로벌마켓에서 주목할 신선한 이미지를 배가시켰다.

강기옥 디자이너는 오랫동안 순간적인 유행에 흔들림없이 ‘데님’이란 소재를 사랑해 왔으며 매 시즌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지켜내면서 새로움을 접목하는 컬렉션을 구상해 왔다. 실용적이고 젊고 진취적인 ‘데님’은 젊음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표현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힘든 소재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강기옥은 타 소재와의 매치, 혹은 캐주얼적인 요소와 엘레강스, 때론 시크한 표현과의 접목을 통해 다양한 표정의 완성물을 기대에 어긋남 없이 제안해 오고 있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강기옥 디자이너는 데님의 다양한 가공과 터치, 혹은 생지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 냈으며 오버사이즈 혹은 특유의 테일러드한 패턴, 가죽 라이더 자켓과 하트로고의 셔츠의 조합, 통넓은 바지와 화이트 셔츠, 그 위를 장식한 브라모양의 톱 매치 등 패션피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다양한 아이템들을 줄줄이 등장시켜 갈채를 받았다.

‘강기옥’을 떠 올리면 늘 설레임을 주는 ‘색 다른’ 그리고 ‘매력적인’ 컬렉션. 한국에서 손꼽히는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디자이너 브랜드 kiok의 다음시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