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여성골퍼 약 80% 골프복장 고민

골프브랜드, 우리 옷 입으면 패셔니스타

2017-07-22     강재진 기자
골프 시장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아웃도어의 저성장 추세에 따라 새로운 대안으로 골프가 조명 받고 있다. 오늘 8월 개최되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112년만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보다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는 신규들의 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새로이 출사표를 던지는 브랜드는 물론 기존 업체들의 활발한 마케팅이 예고 되고 있다. 특히 여성 스포티즘, 애슬레저 등의 영향으로 여성 골퍼 공략을 위한 제품 차별화가 관건이다. 골프 인구가 중장년층에서 2030세대로 확대되면서 영 골퍼 공략을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골프브랜드 ‘와이드앵글’이 국내 아마추어 골퍼 570명(남자 485명, 여자85명)을 대상으로 골퍼들의 연습장 복장에 관한 설문을 진행했다. 결과 3040대 여성응답자 10명중 7명은 연습장을 갈때도 복장 고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여성의 의상 고민은 무려 79.5%로 전 연령대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연습할 때 복장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로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인다’는 문항에 가장 많이 답해 스코어(실력)뿐 아니라 보여지는 이미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로 분석됐다. 특히 여성들은 실력에 관계 없이 연습장에서 골프웨어를 입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업계 전문가는 “3040 젊은 여성들은 골프 패션에 민감하며 유행하는 스타일에 빠르게 반응한다. 퍼포먼스가 강조된 남성제품 외에도 여성들은 필드가 아닌 연습장에서부터 골프웨어를 갖춰입는 만큼 여성스럽고 세련된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뛰어난 기능성과 화려한 디자인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골퍼를 공략하기 위한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조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골프’는 탤런트 이혜영과 손을 잡았다. 빈폴골프는 스마트한 기능성과 이혜영의 감각적 디자인을 접목한 여름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이혜영의 반려견 ‘부부리’를 티셔츠, 스커트, 원피스, 버킷백, 헤드커버, 패치캡 등에 접목해 시선을 끌었다. 이혜영은 연예계 대표 멀티테이너로 활약하며 패션, 뷰티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의 골프웨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러플 디자인과 샤소재를 활용한 독특한 스타일을 강조했다. 샤 스커트가 덧대어진 팬츠와 러플 바람막이, 뒤쪽에 풍성하게 프릴이 달린 스커트 등 파격적인 아이템이 대부분이다. 필드 외에도 일상에서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라운지 웨어로 주목받았다. 매쉬 본딩 소재로 볼륨감을 강조하거나 겹겹이 포인트를 주는 등 유니크한 감성이 돋보인다. 스트레치성이 우수한 폴리나일론 소재와 발수 가공 소재를 사용, 가벼운 방수가 가능하다. 항균 기능과 복원력이 우수한 소재를 활용해 급변하는 필드 환경에 적합하게 만들었다. 가격은 점퍼가 30만 원대, 팬츠가 20만 원대, 티셔츠 10만 원대다.

빈폴골프 관계자는 “골프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차별화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유니크한 여성성을 반영한 이번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모든 여성 골퍼들의 눈을 사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의 프랑스 명품 골프 웨어 ‘까스텔바쟉’은 모델 이하늬와 ‘허니 라인’을 선보였다. 허니 라인은 이하늬가 디자인에 참여했다. 기존에 팝 아티스트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의 아트워크가 아닌 새로운 컬러 톤과 아트워크를 적용한 디자인이다. 이하늬가 평소 즐겨 사용하는 하트, 꽃 등의 다양한 기호를 사용해 발랄하고 섬세한 감각을 표현했다.
허니라인이라는 명칭도 이하늬의 영문 이름 ‘HONEY’와 팬들이 붙여준 애칭 ‘꿀언니’에서 따왔다.

또 기존에 레드, 블루, 그린 등 원색계열과 달리 핑크, 옐로우, 화이트 등 화사한 컬러를 적용했다. 브랜드 고유의 블라죵 로고가 벌집을 형상화해 개성 있는 아트워크를 표현했다. 피케 티셔츠를 비롯해 독특한 색감의 큐롯, 원피스 등 무더운 여름철 필드는 물론 일상에서 가볍게 입기 좋다.

한성에프아이(대표 김영철)의 세계적인 골프웨어 브랜드 ‘캘러웨이 어패럴’은 세계 최고 프로골퍼, 리디아고와의 첫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올 상반기 전년대비 103% 성장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캘러웨이 어패럴은 자사 후원 선수이자 모델인 최연소 세계 챔피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리디아고와 골프 퍼포먼스 강화를 위한 리디아고 라인을 출시했다. 리디아고 라인은 리디아고가 자신의 플레이 경험을 제품 디자인에 반영한 첫 번째 결과물이다. 라운딩 시 최적의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캘러웨이 어패럴은 앞으로도 시즌 별로 리디아고 라인 신제품을 전략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와이드앵글(대표 정영훈)의 북유럽 감성 골프웨어 ‘와이드앵글’은 필드와 휴양지에서도 입기 좋은 원피스에 집중했다. 이번에 선보인 원피스는 여름 더위에 대비하는 동시에 편안하면서도 슬림한 라인이 돋보이도록 기능성이 강조됐다. 민소매 미니스커트 형태로 여름 라운드는 물론 휴가지나 일상에서 두루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다.

플라워 패턴 니트 원피스는 스웨덴 디자이너 뱅트 앤 로타가 디자인한 꽃 패턴이 적용됐다. 부부 디자이너 뱅트 앤 로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와이드앵글과 콜라보 작업을 함께 했다. 북유럽 동식물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업하는 스웨덴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겸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유니클로, 이케와 등과 협업하기도 했다. 이번 플라워 패턴 니트 원피스는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장시간 라운딩에서 땀냄새가 덜 날수 있도록 수분 흡수가 잘 되는 부드러운 면 소재를 사용했다. 원피스와 별도로 입을 수 있는 속바지가 있어 활동하기 편하다. 레드 컬러로 강조한 네이비, 블루 컬러로 강조한 민트 두가지로 출시됐다. 가격은 19만8000원이다. 솔리드 조직 원피스는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여성 골퍼를 겨냥했다. 한 가지 컬러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땀 흡수와 배출이 빠르고 통풍이 잘 되는 매쉬 니트 소재를 사용했다. 화이트와 네이비 두 가지 색상으로 가격은 21만8000원.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패턴과 컬러, 디자인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가볍고 편안한 스타일로 골프장 뿐 아니라 휴양지 패션 아이템으로 두루 입기 좋다”고 전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박동문)의 컨템포러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왁’은 30대 젊은 골퍼를 타겟으로 런칭했다. 왁은 기필코 승리한다는 뜻의 ‘Win At All Costs’의 약자로 상대의 집중력을 흐리게 해 반드시 승리한다는 역발상적인 생각에서 출발했다. 기존 코오롱 골프 브랜드 내 샵인샵으로 전개 하다가 별도 브랜드화 했다. 왁은 젊은 골퍼를 집중 겨냥한 만큼 골프에 최적화된 패턴과 디자인을 고안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왁 사업부 모든 디자이너들이 필드에서 골프를 즐기며 여자 골퍼들이 필요한 디자인과 디테일을 개발했다. 스윙과 퍼팅, 주요 동작 시 균형있는 바디 라인을 강조하기 위해 차별화된 절개와 스트레치 디테일을 담았다.

크리스패션(대표 우진석)의 ‘파리게이츠’는 프로골퍼 양수진과 세 번째 콜라보 제품을 내놨다. 양수진 프로와 협력해 출시한 컬렉션은 매 시즌 베스트 셀러로 등극 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번 시즌 테마는 리 스타트(RE START)와 리 프레시(RE FRESH)두 가지로 구분된다. 리 스타트는 프로골퍼 양수진의 각오를 담은 테마다. 날개를 모티브로 한 이 테마는 골퍼로서 새롭게 비상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두 번째 테마 리 프레시는 날씨에 민감한 양수진의 일상적인 감성을 표현했다. 흐린 날에는 게임에 열중하고 비오는 날에 쇼핑을 하고 싶고 해가 쨍쨍한 날에는 셀카를 찍고 싶은 소소한 일상을 일러스트로 담아냈다. 총 12가지 모델로 시그니쳐 피케 티셔츠를 비롯해 패턴 슬리브리스, 큐롯 셋트물, 점프 수트 등이다. 스냅백과 썬캡, 페도라 등도 평소 즐겨쓰는 모자도 가방과 함께 구성했다.

양수진 프로는 “벌써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콜라보 작업은 일종의 작은 쉼터 같은 느낌이 든다. 잠시나마 대회, 경쟁, 스코어 등의 압박에서 벗어나 재미있게 즐기며 만든 제품이 이번 시즌에도 많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엠케이트렌드(대표 김상택, 김문환)는 올 하반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LPGA)와 브랜드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소비자공략에 나선다. ‘LPGA gallery’로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며 패션과 스포츠를 동시에 추구하는 2030 골퍼를 주 타겟으로 한다. 엠케이트렌드의 트렌디한 패션감각과 스포츠 정신의 융합, LPGA만의 고유패턴과 컬러로 유니크한 감성을 전개하는 스타일리시 골프웨어를 지향한다. 플레이어, 트래블, 퍼포먼스 세 가지 특색있는 테마로 구성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특히 플레이어 라인은 가벼운 운동이나 실내 활동에 적합한 캐주얼 감성의 유니크한 골프웨어로 LPGA 그래픽 패턴에 여성골퍼들이 좋아하는 민트, 코랄 등 화사한 컬러를 더해 시선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