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김영복 AK플라자 상품본부장 상무 - 트렌드 주도 ‘태그온·오피셜할리데이’는 신성장 동력

2017-07-22     정정숙 기자

디자이너와 협업…상생으로 차별화

“미래 먹거리를 개발 구상하는 신사업부와 패션사업부를 맡아 AK플라자에 맞게 MD를 레벨업하고 재구성할 예정입니다. 패션사업부는 브랜드 사업인 만큼 오피셜할리데이와 태그온 브랜드를 알리는 데 치중합니다. 일단 효율화가 중요해요. 브랜드 특성에 맞게 상품을 개발한다든지, 매장 운영을 안정화시켜 브랜드 기반을 다지는데 전력합니다.”백화점 업계가 저성장 소비절벽 시대에 접어들면서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홍대나 가로수길 등 핫한 지역에 소형전문점을 열고 있다. AK플라자가 신시장을 개척하는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영복 상품본부장 상무를 만나 전문점 확대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기자가 찾은 지난 12일 세로수길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김영복 상무는 신사업팀과 패션상품팀 회의를 끝내고 나오는 시간이었다. 김 본부장은 며칠 전 일본 오사카에 출장을 다녀오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최근 일본은 백화점을 벗어나 서점도 라이프스타일 MD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유통을 보여주고 있다. 오사카 츠타야 서점은 음반, 서적 대여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카페가 입점돼 있다. 의류, 잡화, 유아동 토탈 MD로 구성돼 있다. 특히 넓은 여유공간으로 소비자가 편하게 쉬면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공간이다.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3040세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샵이다. 츠타야서점은 쇼핑과 문화 경계를 허문 유통 혁명을 보여준다.”

그는 “일본 이세탄백화점이 전개하는 지역 특성에 맞는 소형 전문점이나 츠타야 서점 등을 벤치마킹하되 상품으로 AK만의 아이텐티티를 만들어간다”고 강조했다. AK플라자는 지난 4월말 분당점 2층에 스트라이프 전문 라이프스타일 매장 ‘스트라이프 앤 스트라이프’를 열었다. 2011년부터 쇼핑백 디자인에 사용하던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아이텐티티를 높였다. 지난 4월초에는 홍대에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태그온과 가로수길 오피셜할리데이가 진출해 지역 전문점으로 활발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뉴 비전 구축 원년인 올해 AK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해로 잡았다. 태그온은 100여개 브랜드와 4500여개 아이템으로 구성돼 라이프스타일 편집샵이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오피셜할리데이는 AK플라자 패션사업부가 운영하는 국내 1세대 편집샵 ‘쿤(KOON)’ 신사점을 새롭게 리뉴얼했다. 해외브랜드만을 직수입하던 쿤과 달리 오피셜할리데이는 제조 소싱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국내 20여명 디자이너들과 협업으로 리미티드 에디션을 개발하면서 의류와 잡화, 코스메틱 등을 입점시켜 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즉 온리 상품 개발에 나섰다. 5개층으로 구성된 오피셜 할리데이 1층은 미국 커피빈 스텀프타운(STUMPTOWN)을 이용한 최상급 커피의 티피이(THE PANCAKE EPIDEMIC)카페와 유명 플로리스트가 운영하는 초이 문(CHOI MOON)플라워샵, 2층은 라이프스타일 소품, 3층과 4층은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선보이는 남녀 패션 편집샵, 5층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태그온과 오피셜할리데이 매장은 공통으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에 초점을 맞춰 감성을 통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킨다. 특히 두 매장들은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피플이 많이 오가는 상권이다. 국내 브랜드 위주로 합리적 가격대를 지향하는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김영복 상무는 “이들 매장은 이익은 적게 남기고 가격대를 낮춰 합리적 가격대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 다른 매장에 없는 차별화된 상품으로 구성했다”고 특성을 밝혔다. FW에는 온오프라인에서 가격은 동일화한 온라인몰을 오픈할 예정이다. 온라인 시장과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그는 유통에서 26년간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신세계 센트럴시티 이사를 거쳐 지난해 AK플라자에서 상품본부장과 신사업팀 등을 맡고 있다. AK플라자 재도약을 위해 컨텐츠 사업과 차별화된 MD로 공격적인 상품 전략을 펼친다. 김영복 본부장은 먼저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직원들에게는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답이 있다며 금요일은 현장의 근무의 날로 정했다. 그는 본부장 사무실 문을 항상 열어두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교류한다. 형식보다는 수시로 임직원이 대화하자는 취지다. “부임하자마자 상품 기획부터 컨텐츠팀 등 모든 직원이 직접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기획한 사람이 직접 보고를 하면서 책임을 다해야합니다. 또 직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매주 금요일은 현지 출근합니다. 현지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김영복 상무는 “태그온이나 오피셜할리데이는 이제 시작이다. 고객 트렌드에 맞는 상품 구성과 브랜드보다 상품 하나가 중요한 시대다. 편집샵은 의류든, 식음매장이든 전혀 상관없는 아이템이 조화롭게 구성되느냐가 중요하다. 본질을 충실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AK플라자의 미래”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AK플라자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